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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찬승의 마지막 질주 … 김태현‧김태형까지 전체 3번 ‘드래프트’ 판도를 바꾼다 [아마야구+]

전상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9.07 14:41

수정 2024.09.08 17:33

2025 KBO 신인드래프트 빅5 정현우, 정우주, 김태현, 김태형, 배찬승
마지막으로 스퍼트 올리고 있는 선수가 배찬승
대만전에서 고교 통산 최고의 역투
이종열 단장, 대만전 직접 관람 … 일본전 관람 예정도
만약 삼성이 배찬승 선택하면, 롯데는 김태현, KIA 김태형 가능성 커
아직 최종 결정되지 않은 3픽 … 9월 7일 일본전에 쏠리는 관심

배찬승이 엄청난 역투로 청소년대표팀을 달구고 있다. 전상일 기자
배찬승이 엄청난 역투로 청소년대표팀을 달구고 있다. 전상일 기자
전상일의 아마야구 플러스
전상일의 아마야구 플러스

[파이낸셜뉴스] '좌완 와일드씽' 배찬승(대구고)이 막판 뒤집기에 상당부분 근접한 모양새다. 배찬승은 지난 9월 2일 대만 타이완에서 펼쳐진 아시아청소년야구선수권에서 3회 1사 만루에 구원 등판해 3.2이닝 동안 3피안타 7K 1사사구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대한민국의 접전을 이끌었다.

그리고 해당 호투는 꽤 이번 신인드래프트에서 꽤 큰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바로 전체 3번 지명권 때문이다. 전체 3번 지명은 계속 혼전 상황이었다.
무엇보다 좌완 투수가 필요한 롯데, 그리고 5번 지명권을 보유하고 있으면서 투수가 필요한 KIA가 눈치작전이 치열했다.

삼성의 선택이 중요했다. 시즌 초반 3번 지명에 가장 먼저 치고 나간 선수는 김태형(덕수고)이었다. 김태형은 신세계이마트배와 황금사자기 우승에 공헌하며 전체 3번 후보로 자리를 공고하게 했다. 하지만 대통령배 이후 급격하게 구위가 떨어졌고, 그 사이에 김태현(광주제일고)이 치고 올라왔다.

김태현은 신장이 큰데다 좌완 이라는 장점이 있고 이닝 소화능력에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 청룡기 당시 롯데 자이언츠 관계자들 또한 김태현에 대해서 상당히 높은 평가를 내렸다.

롯데는 이미 청룡기때부터 김태현에 관심을 갖고 있었다. (https://m.sports.naver.com/kbaseball/article/014/0005214606)
대구고 배찬승. 전상일 기자
대구고 배찬승. 전상일 기자

서동일 기자
서동일 기자

그리고 가장 마지막으로 치고 올라오고 있는 것이 배찬승이다. 공교롭게도 배찬승은 대만전에서 올 시즌 최고의 피칭을 선보였다. 자신의 고교 3년간 최고의 피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대만 천무흥이나 린포첸에 전혀 뒤지지 않는 퍼포먼스였다. 2024년 배찬승의 활약은 아쉬움 그 자체였다. 무엇보다 봉황대기 이전까지 평균자책점이 4.33에 달하고 있고 27.1이닝 동안 무려 16실점에 피홈런도 허용했다. 봉황대기의 호투로 평균자책점을 3.44까지 떨어뜨렸지만, 그 이전에는 배찬승 답지 않은 투구였다.

여러가지 측면에서 꼬이는 한 해 다름아니었다. 최상위권에서 경쟁하는 선수다보니 자연스럽게 정우주나 정현우 등과 비교가 되었고 평가도 떨어지기 시작했다. 드래프트는 상대적인 가치다. 다른 선수의 가치가 올라가면 해당 선수의 가치는 자연스럽게 떨어진 것처럼 보이게 되는 것이다.

드래프트에서 선수를 바라볼 때 중요한 것은 성장성이다. 얼마나 폭발적인 성장성을 보이고 있느냐는 프로에서 판단할 때 중요한 기준이 된다.

그런 측면에서 올해 배찬승이 보여주는 상승세가 한풀 꺾인 것이 평가를 아쉽게 만드는 요인이었다. 기대치가 워낙 높은데다, 그의 비교대상은 다른 누구도 아닌 정현우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배찬승은 올 시즌 폼에도 과도기를 겪었다. 대구고 손경호 감독은 “어느 순간 찬승이가 이중키킹을 하고 있더라. 나는 찬승이가 폼은 워낙 좋은 선수인만큼 그대로 가져갔으면 좋겠다고 싶었고 현재는 원래대로 폼이 돌아와 있는 상태다. 거기에 구종도 변화구는 한 개만 쓰라고 했다. 대만전에서 보니 체인지업도 쓰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직구-슬라이더 투피치다. 고교때는 그렇게 하는 것이 맞다”라고 말했다.

광주제일고 김태현. 전상일 기자
광주제일고 김태현. 전상일 기자
덕수고 김태형. 전상일 기자
덕수고 김태형. 전상일 기자

배찬승의 투구폼은 윤희상 위원이 인정할만큼 예쁜 투구폼이다. 윤 위원은 “배찬승의 투구폼에서 단점을 찾아내질 못했다”라고 말하며 극찬을 했다. 현재 롯데는 좌완 투수 갈증이 상당히 심한 상태다. 롯데 취재 결과 이번 신인드래프트에서 가장 관심을 갖고 있는 포지션은 좌완 투수와 내야수(구체적으로 유격수)였기 때문이다. 만약 롯데가 1순위 지명권을 갖고 있다면, 정우주가 160km를 던지더라도 정현우로 결정되었을 것이라는 농담이 나온 것도 그래서다.

즉 삼성이 배찬승을 선택하게 되면 롯데는 김태현을 선택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삼성이 김태현으로 갈 경우에는 복잡해진다. 삼성 이종열 단장은 대만전을 직접 현장에서 관전했고, 아직 일부 삼성 스카우트 관계자들은 대만에 남아있다. 그리고 이종열 단장은 일본전을 보기위해 또 다시 대만을 방문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귀띔이다. 이정도로 열정을 쏟고 있다는 것은 배찬승에게 분명 큰 관심이 있다는 소리다.

워낙 치열한 만큼 아직 3픽의 최종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 최종 결과가 나와야 롯데와 KIA가 결정되고 중하위픽들이 결정된다.
작년에는 KIA도 고작 드래프트 이틀전에 1라운드가 최종 결정되었다.

올해도 투수 강세(특히 좌완)가 지속되는 가운데, 1라운드는 '학폭 변수'를 포함해 여러 변수가 도사리고 있다.
과연, 배찬승은 일본전에서 자신의 고교생활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할 수 있을까. 여러 가지 의미에서 오늘 밤 밤 7시 30분 배찬승의 일본전 투구에 눈과 귀가 쏠리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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