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선거판 우위를 다지고 있다.
해리스 부통령은 대선 판도를 나타내는 잣대 가운데 하나인 선거자금에서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통적인 공화당 지지자인 제임스 머독 21세기폭스 전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해 기업인 90여명은 6일(현지시간) 해리스 지지를 선언했다.
대선 자금 압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해리스 캠프는 8월 한 달 선거 자금을 3억6100만달러(약 4837억원) 거둬들였다.
해리스가 7월 21일 조 바이든 대통령 대신 민주당 대선 후보로 교체되면서 8월 한 달 세 몰이를 한 덕분이다.
반면 같은 기간 트럼프 캠프는 고작 1억3000만달러를 선거자금으로 모았을 뿐이다.
이로써 해리스 캠프의 선거 자금은 지난달 말 현재 모두 4억400만달러를 기록했다.
트럼프 캠프 선거 자금 2억9500만달러를 압도하는 규모다.
해리스는 7월 후반 민주당 대선 후보로 교체된 뒤 6억1500만달러 넘는 선거 자금을 끌어들였다.
해리스 캠프 관리 책임자인 줄리 차베스 로드리게스는 "이번 선거는 어려운 싸움이 될 것"이라면서 "이겨도 신승에 가까울 것"이라고 말했다.
로드리게스는 이어 "그러나 부정할 수 없는 것은 유기적인 지원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라면서 "트럼프를 영원히 끝장내기 위해 동원 가능한 모든 지원세력을 동원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위원장인 제이미 해리슨은 8월이 "미 대선 역사상 풀뿌리 선거 자금 모금에서 최고의 달이었다"고 말했다.
트럼프, 2분기 우세 역전 당해
트럼프는 바이든이 고령 논란 속에서도 민주당 대선 후보 자리를 고집했던 2분기에는 대선 자금 모금에서 민주당을 따돌린 바 있다.
2분기 트럼프 캠프의 선거자금 모금액은 3억3100만달러였다. 같은 기간 2억6400만달러에 그쳤던 바이든을 앞질렀다.
그러나 민주당 대선 후보가 바이든에서 해리스로 교체된 뒤 부는 민주당 바람 앞에 트럼프는 속수무책인 것으로 보인다.
머독 등 "해리스 지지"
이날 미 기업인 90여명은 공개서한을 통해 해리스 지지를 선언했다.
이들은 해리스가 대통령이 되는 것이 "계속해서 미국의 민주주의와 경제를 강하게 하고, 안전하게 하며, 신뢰할 만한 것이 되도록 하는 최선의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해리스 지지에 동참한 이들은 21세기 폭스 전 CEO 제임스 머독, 펩시코 전 CEO 인드라 누이, 포드 전 CEO 앨런 멀레이 등이 있다.
또 월스트리트에서는 에버코어 창업자 로저 올트먼, 라자드 CEO 피터 오자그 등이 해리스를 지지했다.
해리스는 막대한 선거자금을 바탕으로 오는 11월 5일 대선 승리를 위해 선거 광고 물량 공세에 나설 전망이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