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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 바인더’ 유행 잇나...뱅크샐러드, ‘샐러드 게임’ 하반기부터 정규편성

김예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9.08 14:32

수정 2024.09.08 14:32

업계 "'앱테크'가 사용자의 실질적 행동 이끌어내는 데까지 발전"
전문가들 "기업-소비자 간 상호작용 성공 사례"
뱅크샐러드 제공
뱅크샐러드 제공

[파이낸셜뉴스] 마이데이터 전문 핀테크 기업 뱅크샐러드가 하반기부터 지출통제를 게임처럼 할 수 있는 ‘샐러드게임'을 정식 출시한다. 지난 6월과 지난달 두 차례에 걸쳐 베타 버전을 출시 및 운영 후 2030 MZ세대의 반응이 좋자 내린 결정으로, 향후 '요노(YONO·You Only Need One)' 열풍 지속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뱅크샐러드는 6월 24일부터 5일 간 1회차, 지난달 19일부터 5일 간 2회차 샐러드 게임을 진행했다. 샐러드게임은 5명의 팀원과 팀 예산을 지켜 지출하면 게임 기간에 지출한 만큼 상금으로 돌려받는 게임으로, 게임 시작 시 25만 원의 팀 예산이 설정된다. 팀 예산은 각종 미션을 통해 최대 54만 원까지 늘릴 수 있다.


앞서 샐러드게임 베타 1차에는 5000명(1000팀)이 참여했으며, 320팀이 목표를 달성하는 데 성공했다. 상금을 받은 총 인원은 1460명이며 가장 높은 상금을 받은 사람은 44만9530원을 받아갔다. 1차 게임에 성공한 사람이 한 주간 평균적으로 아낀 금액은 14만원이었다. 샐러드게임 베타 2차에는 3000명(600팀)이 참여했으며 398팀이 목표 달성에 성공했다. 1499명이 상금을 받았으며 35만8840원이 가장 높은 상금 금액이었다. 2차 게임에 성공한 사람은 한 주간 평균 11만1896원을 아꼈다. 샐러드게임 기간 뱅크샐러드 앱 유입률은 108% 증가했다.

샐러드 게임 정규 편성은 단순 반복 식의 '앱테크'가 유저의 실질적인 행동(절약)을 이끌어내는 데까지 발전했고, 2030 세대들에게 선풍적 인기를 끌었다는 사실에 대한 방증이라는 분석이다. 뱅크샐러드 관계자는 "경기가 점점 어려워지다 보니 (과감한 지출도 불사하는) '욜로(YOLO·You Only Live Once)'가 사그라들고 '오마카세' 폐업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며 "샐러드 게임 기획 당시 '현금 바인더' 열풍도 눈여겨봤다"고 설명했다.

현금 바인더는 '현금 챌린지' 수단의 일환으로, 돈을 현금으로 바꿔 ‘바인더’에 월·일 예산을 꽂아 놓은 만큼만 쓰도록 해 주는 도구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시도가 기업-소비자 간 상호작용의 성공 사례라고 짚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최근 '갓생'부터 '무지출 챌린지' 등 젊은 층 사이에 유행하는 여러 트렌드가 있는데, (뱅크샐러드가) 이를 포착해 게임을 개발한 것으로 소비자 입장에서는 자신의 지출 관리를 체계적으로, 재미있게 할 수 있어 선풍적으로 호응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철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도 "계획적으로 소비하고 통제하는 '요노' 소비패턴이 두드러지다 보니 이와 연관된 서비스가 개발되고 있는 것"이라며 "마이데이터 기업 등 여러 곳에서 소비자 확보를 위해 관련 서비스 내지 앱 개발을 할 유인이 많다"고 바라봤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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