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베트남서 '무차별 폭행' 당한 유튜버.."영사관 도움 못받아, 한국왔더니 의료파업"

김수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9.08 09:01

수정 2024.09.08 09:01

베트남으로 여행 갔다 폭행을 당한 유튜버 '강대불' /강대불 유튜브 캡쳐
베트남으로 여행 갔다 폭행을 당한 유튜버 '강대불' /강대불 유튜브 캡쳐

[파이낸셜뉴스] 베트남에 여행 간 유튜버가 호찌민 유흥가에서 무차별 폭행을 당했으나 영사관으로부터 아무런 도움을 받지 못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그는 치료를 위해 급하게 귀국했지만, 의료 파업으로 2시간 동안 진료를 받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구독자 7만명' 유튜버 강대불(강태원·28)은 지난 6일 ‘베트남에서 죽다 살아났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이 영상은 하루 만에 조회수 100만회를 넘어섰다.

영상에 따르면 강대불은 “16박 17일로 베트남 여행을 계획했으나 여행 시작 4일 만에 한국으로 귀국하게 됐다”고 전했다. 사고는 지난달 4일 새벽쯤 여행자 사이에서 이름난 호찌민의 ‘핫플레이스’ 부이비엔 거리에서 벌어졌다.

사고 당일 강대불은 구독자 71만명의 절친한 유튜버 뭉순임당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는 “나 어딘지 모르겠어. 일어나니까 이가 다 부러졌어. 나 좀 살려줘”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날 새벽 3시쯤 그가 의식을 찾은 직후 찍은 사진에는 오른쪽 눈이 부어 있고 치아에 금이 가 있었다.

뭉순임당은 라이브 방송을 켜고 구독자들을 상대로 강대불을 도울 방법을 찾았다. 대사관 측에 전화해 “누가 픽업을 하거나 도움이 필요한 상황인 것 같다”고 알렸고, 관계자로부터 “이 상황을 관할인 주호찌민 총영사관에 전달하겠다”는 답변을 받았다.

그러나 호찌민에 지인이 있다는 구독자는 “(영사관에서) 아무도 가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못 박았다고 한다”며 “지금 영사관에서 못 도와준대. 콜센터에 전화하면 통역 서비스된다는 말밖에 안 해줘서 끊었다고 한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이에 뭉순임당은 직접 구독자를 통해 현지에 있는 한국인에게 도움받기로 결정했다. 강대불에게 “베트남 국제병원에 가면 도와줄 여자가 갈 테니 무조건 그 병원에 가서 기록을 받으라”고 조언했다.

하지만 현지 병원에서 제대로 된 진료는 받을 수 없었다. 진통제를 투여하는 것 외에 별다른 진료를 받을 수 없는 상황이였다. 할 수 없이 그는 가장 빠른 항공편을 이용해 한국에 돌아왔다.

그러나 한국에서도 치료받기는 쉽지 않았다. 한국 시각으로 이날 오후 9시 25분쯤 비행기에서 내린 강대불은 의료파업으로 인한 ‘응급실 뺑뺑이’ 탓에 다섯 번째 병원에서야 진료받을 수 있었다고 했다.


한 달가량이 지나 지금 많이 회복된 강대불은 “해외에서 사고 나면 도움받기가 어렵다”며 “해외여행 가기 전에 사고에 대비할 방법을 마련해 두고 나가야 한다. 여행자보험은 필수고, 꼭 위치공유를 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국으로 돌아올 수 있게 도와준 친구들에게 감사하다"며 영상을 마쳤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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