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미국/중남미

美 고용불안 커졌는데… 금리인하폭 '갈팡질팡'

성초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9.08 18:13

수정 2024.09.08 18:13

예상치 밑돈 8월 고용지표
연준 빅컷 가능성은 낮아져
올 하반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피벗'(통화정책 전환)의 기대 속에 시장은 이제 인하 속도에 관심을 갖고 있다. 예상을 밑돈 8월 고용지표 기조가 하반기에 이어질 경우 올해 세 차례 남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의 금리인하 폭이 예상보다 커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9월 빅컷(0.5%p인하) 가능성은 크게 낮아졌다.

■빅컷 가능성 낮아

7일(현지시간)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오는 17∼18일 열리는 회의에서 기준금리 0.50%p 인하할 확률은 8월 고용보고서 발표 전 47%에서 이날 30%까지 하락했다. 0.25%p 인하 확률은 같은 기간 57%에서 70%까지 높아졌다.
현재 연준의 기준금리는 5.25∼5.50%다. 올 연말까지 연준이 세 번의 회의에서 금리를 1.25%p 내릴 가능성은 39.2%에서 이날 42.7%까지 높아졌다.

시장에선 연말까지 최소 1%p 이상의 금리 인하 필요성에 대해선 공감하면서도 한번에 0.50%p를 떨어뜨리는 '빅컷'이 필요할 만큼 경제가 불안한 상황은 아니라는 시각이 우세한 것으로 풀이된다. 레이몬드 제임스의 유지니오 알레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0.50%p를 인하를 하면 경제가 무너지고 있다는 잘못된 신호를 시장에 보낼 수 있다"며 빅스텝은 성급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 "3% 대 금리 유지될 듯"

그럼에도 고용시장 냉각이 추가로 확인될 경우 인하 속도는 빨라질 전망이다. 인플레이션이 2%대에 진입한 것을 확인한 연준에게 현재 가장 중요한 정책목표는 고용안정이기 때문이다. 앞서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도 지난달 23일 미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경제정책 심포지엄 기조연설에서 노동지표가 금리 인하의 속도를 결정하는 기준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 바 있다.

앞서 시장에선 노동시장의 빅컷 조건을 신규 고용 10만명 이하와 실업률 4.4~4.5% 이상으로 분석했었다.

연준의 금리 인하 기조가 지속되더라고 코로나19 확산으로 2년 여간 이어졌던 제로금리 시대는 한동안 오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하워드 막스 오크트리캐피털 창업자는 최근 "연준이 금리를 3%대로 낮출 것"이라며 "강조하고 싶은 부분은 3%대 금리에 머무를 것이란 점이다. 금리가 제로(0) 금리나 0.5%, 1%로 내려가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장에선 기준금리가 내년 하반기까지 2.75~3.0%로 낮아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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