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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이사람] “세금 아끼는 게 절세?···종합 역량으로 재산권 지키는 일”

김태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9.09 16:24

수정 2024.09.09 17:20

왕현정 KB증권 TAX솔루션부장
왕현정 KB증권 TAX솔루션부장 / 사진=KB증권
왕현정 KB증권 TAX솔루션부장 / 사진=KB증권
[파이낸셜뉴스] 흔히 ‘절세’라고 하면 어떻게든 내지 않아도 될 세금을 찾아내는 작업으로 인식된다. 이 때문에 세무 상담 전문가가 노하우 등을 뽐내 주길 바란다. 하지만 절세는 자신의 재산권을 지키는 일이다. 이를 위해선 단순히 세법만 알아선 안 된다. 다양한 법률을 종합적 시각에서 판단해 해법을 짤 줄 알아야 한다.

KB증권 TAX솔루션부를 이끌고 있는 왕현정 부장(사진)은 9일 기억에 남는 사례 하나를 들며 이 같이 강조했다.

아흔이 넘은 계모를 평생 친모로 알고 모신 아들이 있었다. 하지만 상속 직전 상속세 점검을 하다 자신은 양아들이란 사실을 알게 됐다.
이에 왕 부장은 법적 상속인 지위를 득하기 위해 하루빨리 입양 절차를 거치도록 조언했다. 아니면 상속공제금액이 대폭 줄어들 뿐 아니라 먼 친척과 재산 다툼까지 예상되기 때문이었다.

왕 부장은 “상속 관련 법을 모르고는 해법을 제시하기 어려울 때가 많다”며 “세무사가 세법은 물론 민법, 상법, 자본시장법, 주택법, 건축법, 해외이주법, 주민등록법 등 수많은 법률을 연구하고 이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왕 부장은 미래에셋증권을 거쳐 2010년 현대증권(현 KB증권)에 입사해 세무위원을 지냈고 현재는 KB증권 TAX솔루션부장을 맡고 있다.

절세연구소는 TAX솔루션부 산하 세무특화분야 조직으로, 부서장인 왕 부장을 포함해 총 7명의 세무사로 구성돼있다. 세무법인에서 실무 경험을 거치거나, 국세청 출신 인력들도 있다. TAX솔루션부는 절세연구소와 변호사(이민정), 부동산전문위원(최상돈) 각각 1명으로 이뤄져있다.

이 변호사는 점차 늘고 있는 가족 간 법률분쟁, 특히 상속 문제에 대응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30개 상속 이슈를 테마별로 구분해 해결책을 제시하는 ‘상속테마북’을 VIP고객들에게 증정해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최 전문위원은 부동산 시황 및 전망에 더해 정책 자료 발간과 세미나 진행도 맡고 있다.

절세연구소는 기본 업무인 고객 자문을 비롯해 ‘세무테마북’ 등 절세자료 발간, 기업 임직원 대상 교육까지 수행한다. 동시에 대주주양도세, 금융소득종합과세로 인한 종합소득세, 증여세 등 ‘신고대행서비스’도 함께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절세연구소 자문, 세미나, 보고서 등 고객 관련 업무수행 건수는 1600여건으로 집계됐다. 교육, 비대면 상담, 자료 및 영상콘텐츠 제작까지 합하면 약 5600건이다.

특히 내년 시행 예정인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에 대비한 TAX플랫폼 개발에 있어서도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다. 유예 전망이 나오곤 있으나 입법 확정 후 움직이면 늦다는 판단에 오히려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산의 불완전성은 고스란히 투자자 피해로 귀결되는 만큼 더욱 정밀하게 작업 중이다.

다만 왕 부장은 금투세 자체는 현 국내 금융환경에서 당장 도입되기 이르다며, 현행 세제도 투자의 결과가 온전히 과세로 이어지는 구조는 아니라고 봤다.
그는 “펀드나 주가연계증권(ELS) 등으로 얻은 이익을 배당소득으로 과세하지만, 손실은 투자자가 책임지는 구조”라고 강조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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