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업계 3분기도 불확실성 지속
수요 둔화 속 공급확대 기업 주목해야
[파이낸셜뉴스] 글로벌 전기차 수요 둔화 등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2차전지 기업들의 3·4분기에도 저조한 실적이 전망됐다. 다만 LG에너지솔루션과 포스코퓨처엠 등 일부 기업들은 수익성 확보 및 공급 확대 기대로 3·4분기에 전분기 대비 개선된 실적을 낼 것이라는 분석이다.
수요 둔화 속 공급확대 기업 주목해야
9일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 포스코퓨처엠을 제외한 주요 2차전지 기업들은 3·4분기에도 실적 개선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안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전기차 수요 둔화가 지속되면서 2차전지 기업들의 실적 개선 본격화 시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다"면서 "기업들의 계획된 생산능력 축소 가능성과 기존 생산능력의 가동률 추가 감소 등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LG에너지솔루션과 포스코퓨처엠은 3·4분기에 2·4분기 대비 실적 개선을 예상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주요 고객사에 대한 가동률 상승으로 인한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규모 확대가 기대됐다. 오는 10월 예정된 테슬라의 로보택시 공개와 모델 Y 업그레이드 발표도 LG에너지솔루션에 호재가 될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테슬라에 '4680 배터리' 등을 공급하는 주요 공급사 중 하나다. 10월 10일 테슬라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버뱅크 워너 브라더스 스튜디오에서 로보택시 제품을 공개할 예정이다. 로보택시 뿐 아니라 2025년 모델 Y 주니퍼의 자율주행 업그레이드, 사이버트럭의 4680 배터리 등에 대한 기대감으로 10월 이후 테슬라 공급망이 주목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포스코퓨처엠은 에너지소재 일회성 비용 제거 효과 및 N86 양극재 중심의 공급 확대 등이 전망됐다. N86은 기존에 주력으로 생산하던 N65 양극재보다 성능이 뛰어난 제품이다. N65 양극재는 배터리 성능과 직결되는 니켈 함량이 65%, N86 양극재는 86%이다.
이런 가운데 미국을 중심으로한 배터리에너지저장시스템(BESS) 프로젝트 확대는 삼성SDI의 수혜로 이어질 전망이다.
미국의 중국에 대한 관세율은 2026년부터 25%, 기존 관세율 적용시 29%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중국 업체의 진입장벽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BESS 프로젝트 비용도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발표 이후 모든 조건 적용시 전체 프로젝트 비용의 70%까지 지원받을 수 있어 국내 기업들에게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주가 지속 확대되고 있다.
이 연구원은 "삼성SDI는 삼원계 수냉식 ESS 중심 외형성장이 기대된다"면서 "실제로 삼성SDI는 오는 12일(현지시간)까지 진행되는 북미 최대 에너지 전시회인 'RE+ 2024'에 참가해 이달 출시 예정인 차세대 전력용 ESS 배터리 'SBB 1.5'를 소개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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