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민정 부산화랑협회 신임 회장은 “앞으로 임기 2년 동안 지역사회와 함께 부산국제화랑아트페어를 질적, 양적으로 성장시켜 나가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9일 이같이 밝혔다.
해운대 달맞이언덕 입구에서 채스아트센터 갤러리를 운영 중인 채 회장은 지난 7월 말 총회에서 부산·울산·경남 56개 화랑이 가입해 있는 부산화랑협회 제15대 회장으로 선출됐다. 임기는 오는 2026년 7월까지다.
채 회장은 재정 확보와 투명한 관리, 협회 회원 권익 향상, 회원 단합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부산시 등 지자체의 지원 방안 모색과 회원 워크숍 정례화, 홈페이지 선진화 등도 구체적으로 담겼다.
그는 동아대 미술대학 회화과를 거쳐 이화여대 대학원(순수미술학과)을 수료하고 홍익대에서 미술사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30여년 전 고향 부산으로 돌아와 2001년부터 해운대 달맞이언덕에서 이상건축지에 아름다운 건축물로 실리기도 한 채스아트센터를 운영해오고 있다. 지난 2년 동안 부산화랑협회 고문 역할도 맡아왔다.
채 회장은 “6.25 전쟁 당시 3년간 전국의 예술가들이 몰려 소통하며 작품활동을 했던 부산은 한국 근현대 미술의 대표 작가로 불리는 이중섭의 '황소' 등과 같은 많은 유명 작품을 낳은 곳”이라며 “이런 부산에 반드시 국립근대미술관이 유치돼야 한다”고 개인적인 소신도 피력했다.
그는 “부산의 바다는 들어가면 숨이 막히는 동남아 등 같은 다른 나라와 달리 시원하게 발이나 몸을 담구고 싶어지는 곳인 데다 해안선까지 아름다운 천혜의 풍경을 지니고 있다”면서 “원도심 골목골목마다 피난시절 모여 생활했던 예술가들의 작품과 이야깃거리로 가득 스며있는 '유적지'가 있어 도시 전체가 ‘살아 숨 쉬는 박물관’이라고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바다만 보기 위해서도 사람들이 많이 그 도시를 찾게 되는데, 여기에 인간이 빚어낸 감동적인 예술(미술)과 유적지까지 있다는 것은 부산만의 큰 자산이 아닐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 “유명한 음악공연의 경우 차려진 무대에 때를 맞춰 가야만 들을 수 있는 것이라면 미술작품은 두고두고 보고 감동을 느낄 수 있는 차이점이 있다”면서 “아트페어 활성화를 통해 부산을 스위스 바젤과 같은 도시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채 회장은 “부산국제화랑아트페어를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회원 역량을 높여 나가는 노력과 함께 부산시 등의 단계적 지원 강화가 뒤따라야 이뤄낼 수 있다”며 “앞으로 국내외 관광객들의 발길까지 부산에 불러 모을 수 있는 큰 미술시장을 열어 나가기 위해 지역사회와 함께 더욱 열정을 쏟아부을 것”이라는 강조했다.
한편 부산화랑협회는 지난 2012년부터 매년 상반기 부산국제화랑아트페어를 열어오고 있다. 아트페어에 회원으로 함께하는 56개 화랑이 모두 참여해 지난 4월 문을 연 제13회 행사에는 12만명 관람객이 방문해 196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바 있다.
lich0929@fnnews.com 변옥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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