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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 시장은 작아지고... 고비 맞은 獨 자동차 업계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9.09 15:21

수정 2024.09.09 15:21

지난 5월23일(현지시간) 독일 볼프스부르크의 폭스바겐 공장에서 근로자들이 골프 VIII와 티구안 차량을 조립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지난 5월23일(현지시간) 독일 볼프스부르크의 폭스바겐 공장에서 근로자들이 골프 VIII와 티구안 차량을 조립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높은 품질과 혁신으로 세계의 부러움을 샀던 독일 자동차 업계가 고전하고 있다.

독일 경제를 이끌었던 자동차 산업은 변화된 환경으로 인해 불투명한 전망에 직면하고 있다.

8일(현지시간) AP통신은 폭스바겐이 87년만에 처음으로 독일내 공장 폐쇄를 검토 중으로 근로자들뿐만 아니라 독일 정치계에서까지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폭스바겐은 2026년까지 승용차 부문에서 100억유로(약 14조8400억원)를 비용 절감을 한다는 계획이나 불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 대유행 이전에 비해 유럽의 자동차 시장 규모가 작아져 현재의 생산 능력을 줄여야 한다는 입장이다.


아르노 안트리츠 폭스바겐 최고재무책임자는 근로자들을 설득시키기 위해 2019년에 비해 유럽인들이 구매한 자동차가 연 200만대가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폭스바겐이 유럽 자동차 시장의 약 4분의 1을 차지하는 것을 감안하면 공장 2개의 연 생산능력과 맞먹는 50만대가 줄어든 것으로 안트리츠는 폭스바겐 차량의 품질이나 판매 부진과는 상관이 없는 시장이 작아졌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폭스바겐은 지금까지 독일내 공장을 폐쇄한 적이 없으며 지난 1988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웨스트모어랜드 공장을 닫은 것이 마지막이었다.

폭브사겐은 현재 독일내 10개 조립과 부품 공장을 두면서 12만명을 고용하고 있으며 전세계까지 합치면 68만4000명이 종사하고 있다.

AP통신은 근로자들의 임금 상승에 따른 비용 지출이 늘고 전기차(EV) 판매가 부진한 것이 폭스바겐의 문제를 더 키우고 있으며 여기에 가격경쟁력을 무기로 하는 중국산 차량들이 유럽 시장 점유율을 넓히면서 고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폭스바겐은 주요 시장인 중국에서도 현지 EV 업체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폭스바겐 근로자들은 보급형 전기차를 만들지 못하고 있으며 차량의 경쟁력이 더 강화돼야 한다며 경영진이 문제라고 맞서고 있다.

독일산 EV는 가격이 비싸 품질까지 갖춘 중국산 EV에 비해 가성비가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폭스바겐뿐만 아니라 다른 독일 자동차 기업 BMW와 메르세데스-벤츠도 생산비가 낮은 중국산 EV 판매가 유럽에서 증가하면서 순익 감소를 겪고 있다.

KPMG의 글로벌 자동차 이사 안드레아스 리스는 경제전문방송 CNBC와 가진 인터뷰에서 지난 약 140년 동안 도전업체 없이 시장을 주도하며 판매나 경쟁 걱정을 하지 않았던 독일 자동차 업계에게 현재의 상황은 낯설것이라고 했다.

독일 자동차 산업의 고전은 지난해와 올해 침체 영역을 드나드는 독일 경제에도 타격이 되고 있다.

리스 이사는 “독일 자동차 부문이 기침할 때 독일은 독감에 걸린다는 표현이 상황을 가장 잘 대변해 주고 있다”고 말했다.

KPMG의 리스는 그러나 독일 자동차 업체들이 하이브리드 기술 사용을 더 연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고 내연기관차 판매가 다시 늘고 있어 희망이 다시 보이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동차 업계와 정치계가 품질과 규제 문제를 위해 협력할 것을 요구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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