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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폭 의혹 선수A 감독 “학폭위 열린 적 없고 학폭 없다” … 각 구단들은 난감

전상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9.09 11:24

수정 2024.09.09 11:58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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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난감한 상황이다. 들려오는 이야기는 심각한데 명확한 실체가 없어서 어디까지 믿어야 하고 어떻게 판단해야할지 알 수가 없다. 매년 그래왔지만, 올해도 2025 KBO 신인드래프트 이전 학폭 관련 이슈가 터져나오며 프로 스카우트 관계자들을 난감하게 하고 있다.

수도권 A선수도 마찬가지다. A선수는 이번 신인드래프트에서 상위지명 후보로 꼽히고 있다.
큰 이변이 없었다면 무난하게 상위지명이 될 수 있을만한 선수다. 하지만 최근 학교폭력 관련 소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터져 나왔다. 당연히 프로 구단들은 황급히 이에 대해서 조사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해당 사건에 대해 A선수가 재학 중인 야구부 감독B는 본지에 제보를 통해 “너무 억울하다. 차라리 학폭 관련 기록이 명확하게 명시가 되어있으면 좋겠다. 그럼 우리는 할 말이 없다. 해당 선수는 학폭 관련 내용이 생활기록부에 없다. 학폭위가 열렸었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것이다. 소문이 정말 많더라. 중학교 시절 어떤 아이를 괴롭혔다는 이야기도 있고, 그것이 2명 많게는 3명이라는 말도 있던데 아니다. 소문의 대상이 된 피해자 부모님께 직접 확인을 해봐도 전혀 그런 일은 없다고 한다. 소문의 대상이 된 선수와 직접 이야기를 했다. 스카우트 관계자분들에게 연락이 오면 직접 연결시켜드린다. 사과를 하고 협의할 대상이 없는데 어떻게 사과를 하고 협의를 하나. 허무맹랑한 소문이 너무 많아서 나도 이제는 헷갈릴 지경”라고 항변했다.

이에 대해 스카우트 관계자들의 입장 또한 난감하기만 하다. 해당 감독의 말대로 A 선수는 사전에 미리 제출하기로 한 생활기록부에 학폭위가 열렸던 기록이 있다면 문제는 쉬워진다. 명확한 실체가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면 지명을 하지 않으면 된다. 학폭 이력이 있는데 지명을 했다가 문제가 생기면 이는 명확한 구단의 귀책 사유다. 하지만 학폭위 기록이 없다면 문제가 달라진다. 소문만으로 이를 판단해야한다. 그리고 떠돌아다니는 소문 자체가 중학교 때의 일이라고 한다. 4~5년 전의 일을 실제로 정확하게 조사하기도 힘들뿐더러, 이를 입증할 방법이 없다. 아직 피해자가 나타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아무 일도 없었다”라는 해당 선수와 감독의 말만 믿을 수도 없는 노릇이다. 신인드래프트는 각 구단에서 막대한 예산을 들여 투자하고, 또 한 시즌을 마무리하는 거대한 행사다. 그런데 선발한 이후 피해자가 나타나 핵심 사항을 고발하고 나서며 학교 폭력 관련 이슈가 본격적으로 터지면 한 시즌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는 것은 물론 엄청난 비난은 덤이다. 함부로 접근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여기에 프로 야구단은 수사기관이 아니다. 1197명의 선수를 대상으로 11라운드까지 지명을 해야하는 입장에서 인력의 한계도 있다.

현재 KBO는 학폭 관련 이슈를 방지하기 위해서 생활기록부를 첨부해서 제출하게 한다.
따라서 학폭위가 열렸던 기록은 모두 미리 열람이 가능하다. 혹시라도 자료를 허위로 제출하거나 학폭 관련 이력을 숨기고 지명을 받았다가 해당 사건이 터지면 선수는 지명이 그 즉시 무효화 될 수 있다.
그리고 구단은 내년에 올해 지명에 대한 보상을 받을 수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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