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중국 8월 CPI 전년 동월 대비 0.6% 올라 7개월 연속 상승세

이석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9.09 12:50

수정 2024.09.09 12:50

일부 전문가들, 디플레 우려 거둬들이지 않으며 더 강한 경기 부양 주장
중국 베이징의 한 슈퍼마켓에서 한 소비자가 최근 상품을 고르고 있다. EPA 연합뉴스
중국 베이징의 한 슈퍼마켓에서 한 소비자가 최근 상품을 고르고 있다. EPA 연합뉴스

【베이징=이석우 특파원】체감 경기를 보여주는 중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0.6% 올라 7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중국 CPI는 올해 2월 춘제(중국의 설) 효과로 작년 동기 대비 0.7% 올라 6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선 뒤 8월까지 7개월 연속 오르면서 경기 침체 속에 물가가 떨어지는 디플레이션 우려를 불식시켰다.

9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8월에는 식품 물가가 작년 동월 대비 2.1% 오르며 상승세를 주도했고, 비식품 물가는 0.2% 올랐다. 상품 물가는 0.7%, 서비스 물가는 0.5% 상승했다.

식품 가운데는 채소 가격이 21.8% 급상승했다. 중국 가정 식탁에서 빠지지 않는 돼지고기 가격이 오르면서 전체 CPI를 끌어올렸다.
식품 가격이 2.8% 올랐으며 이중 식육 소비의 60%를 차지하는 돼지고기 가격은 16.1% 뛰었다. 과일도 4.1% 상승했지만, 계란 가격은 3.5% 떨어졌다.

부동산 불황에 따른 내수 부진으로 내구소비재 가격은 떨어졌다. 자동차와 오토바이가 5.5%, 스마트폰을 비롯한 통신 기기도 2.1% 각각 내렸다. 자동차 등은 2022년 7월부터, 스마트폰 등 통신기기는 2023년 1월부터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다.

올해 1∼8월 CPI는 작년 1∼8월에 비해 0.2% 올랐다. 8월 CPI는 전월 대비로도 0.4% 상승했다. 8월 CPI는 로이터통신과 블룸버그통신 전망치 0.7%보다 0.1%포인트 낮은 것이다.

국가통계국은 "8월에는 기온이 높고 비가 많은 날씨 등의 영향으로 CPI에 전월 대비 계절성 상승이 있었고, 전년 대비 상승 폭은 계속 커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반면,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1년 전보다 1.8% 떨어지면서 2016년 이후 최장기간인 23개월 연속 하락을 기록했다. PPI 하락 폭은 5월(-1.4%)과 6월(-0.8%), 7월(-0.8%)을 상회했다.

국가통계국은 "시장 수요 부족과 일부 국제 원자재 가격 하락 등 요인의 영향으로 PPI가 하락했다"라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장기화한 부동산 침체와 지속적인 실업, 부채 우려, 높아지는 무역 긴장 속에서 중국 경제가 더 많은 (부양) 정책을 내놔야 한다는 압력이 커졌다"라고 분석했다.

이강 전 중국인민은행장은 지난 6일 상하이에서 열린 회의에서 "지금 당장 디플레이션 압력과 싸워야 한다"면서 "전반적으로 우리는 약한 내수, 소비·투자 측면의 문제가 있기 때문에 적극적인 재정정책과 완화적인 통화정책이 필요하다"라고 공개적으로 언급하는 등 적잖은 전문가들이 디플레이션 우려를 거둬들이지 않았다.

중국은 올해 초부터 가전제품과 생산재의 신제품 교체 등 내수 진작 조치를 잇따라 발표하고 이를 지원하기 위해 초장기 국채를 발행했지만 아직 분명한 효과는 나오지 않고 있다.

인민은행 당국자들은 최근 올해 2월에 이은 추가 지급준비율(지준율) 인하 여유가 있다며 유동성 공급 가능성을 내비쳤다.


소비자 물가지수는 부동산 침체를 배경으로 내수가 부진하면서 물가상승에 힘이 실리지 않는 상태가 지속하고 있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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