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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에 대한 목표주가 하향 조정이 이어져 증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B증권은 이날 삼성전자의 투자의견에서 "최근 주가 급락에 따른 상승 여력을 고려해 '매수'를 유지하지만, 목표가는 9만5000원으로 하향한다"고 밝혔다. 현대차증권도 이날 삼성전자의 목표가를 기존 11만원에서 10만4000원으로 낮췄다.
지난달 1일 iM증권이 삼성전자의 목표가를 9만7000원으로 낮춘 바 있지만, 하루에 2곳의 증권사에서 목표가를 낮춘 것은 올해 들어 처음 있는 일이다.
특히 국내 시가총액 규모 1위인 삼성전자에 대한 목표가 하향은 그 자체로 이례적이다. 삼성전자의 주가가 하루 10% 이상 낙폭을 그린 직후인 지난달 6일에도 "과도한 하락은 오히려 기회"라며 목표가 12만원(키움증권)이 유지된 바 있다. 지난 6일에는 DB금융투자가 삼성전자의 목표가를 10만원으로 낮췄다.
KB증권 김동원 연구원은 "3·4분기 현재 스마트폰, PC 판매 부진으로 메모리 모듈업체들의 재고가 증가하며 하반기 메모리 출하량과 가격 상승이 당초 기대치를 하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우려를 표했다. 그는 이어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2024년, 2025년 영업이익을 기존 대비 각각 15%, 11% 하향한 37조9000억원, 57조7000억원으로 수정했다"고 목표가 하향 이유를 밝혔다.
현대차증권 노근창 연구원은 당장 3·4분기부터 어닝 쇼크에 대비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삼성전자의 3·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자제품 수요 둔화와 일회성 비용 증가 등으로 기존 추정치를 각 7.2%, 19.7% 밑도는 81조7000억원과 11조8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날 삼성전자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03% 내린 6만7500원에 마감됐다. 지난 8월 19일 종가(7만8300원) 기준으로 8만원선이 붕괴된 후 연이은 하락세다. 지난달 5일 폭락장 당시 종가(7만1400원)와 비교해도 하락률은 약 5.46%이다.
외국인은 지난달 23일부터 이날까지 단 하루(9월 2일)를 제외한 전 거래일에 삼성전자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최근 한 달간 외국인 순매도 대금은 2조2204억원이다.
국내 증시는 미국 8월 고용지표 발표 후 나스닥 급락의 영향을 받아 변동성이 확대됐다. 여기에 미국 대선 2차 토론회,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 등 연휴를 앞두고 경계심리에 영향을 주는 대외 이슈가 산재해 있다.
키움증권 한지영 연구원은 "8월 고용 이후 시장 참여자들간 의견 대립, 9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의 불확실성, 국내 연휴을 앞둔 수급 공백 등으로 증시 대응 난이도는 높아질 것"이라면서도 "경기침체 민감도가 높은 만큼 상황 반전의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전망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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