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심리, 지난해 10월 이후 최저...‘비관적’
‘블랙 먼데이 ’이후 美 경기침체 우려 커져
8월 고용지표도 예상치 하회해 개선 기대↓
수출 개선이 가계소득 미치는 영향도 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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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뉴스심리지수는 반도체 수출 호황과 주요국 금리 인하 기대 등에 힘입어 6개월 연속 장기 평균을 웃돌았다. 코로나19 확산 종식 기대가 고조됐던 2020년 10월~2022년 5월 이후 최장 기록이다. 지난 3월(110.65)에는 2021년 12월(111.83) 이후 29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경신하기도 했다. 올해 뉴스심리지수가 월간 기준 기준선을 하회한건 1월(99.61) 이후 지난달이 처음이다.
최근 경제심리가 주저앉은 이유는 지난달 초 미국 고용 지표 둔화에 'R(Recession, 경기 침체) 공포'가 드리웠기 때문이다. 당시 부진한 제조업 지표에 이어 7월 비농업 부문의 실업률이 4.3%로 올랐다는 소식이 전해지지면서 뉴욕 금융시장을 중심으로 경기침체 우려가 커졌다. 이에 증시가 얼어붙으면서 지난달 뉴스심리지수는 5일부터 일주일간 100을 하회했고 9일에는 91.38을 기록하며 지난 2023년 10월 11일(89.76)이후 약 9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문제는 지난 주말에 공개된 8월 고용보고서에서도 비노동고용 증가폭이 시장예상치를 하회했다는 것이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8월 비농업취업자수는 14만2000명을 기록하며 시장이 예상한 16만5000명을 하회했다. 6~7월 일자리증가폭도 각각 17만9000개에서 11만8000개, 7월은 11만4000개에서 8만9000개로 하향조정됐다.
이를 두고 노동시장 냉각이 뚜렷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수년간 견조했던 교육 및 보건의료 부문의 고용이 4만7000명으로 21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하고 제조업 고용이 2.4% 감소했다. 정예지 국제금융센터 책임연구원은 “비농업고용 증가세 둔화, 실업률 상승, 자발적 퇴사 및 신규채용 둔화 등을 감안시 노동시장의 냉각이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미국발 고용지표 둔화에 이날 코스피는 장시작부터 2500선 아래로 무너지며 지난달 ‘블랙 먼데이’ 수준으로 회귀했다.
대외변수뿐 아니라 수출 호조세에도 불구하고 체감경기가 부진한 것도 경제심리 하방 요인이다. 산업통상자원부의 '8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579 달러로 역대 8월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반도체 등 자본집약적 산업으로 수출업종이 재편되고 해외직접투자가 늘어나면서 수출이 고용 및 가계에 미치는 영향이 약화돼 내수까지 수출 호조의 온기가 전달되지 못하고 있다.
이에 이달 이후 발표되는 주요 실물 경제 지표는 부진할 가능성이 커졌다. 국민주체의 경제심리를 반영하는 뉴스심리지수는 소비자심리지수(CCSI)를 1개월, 전산업기업심리지수(CBSI)는 2개월 선행하는 등 주요 지표와 밀접한 상관관계를 갖는다.
이혜영 한은 통계연구반장은 “8월은 미국의 경기침체 이슈가 주요하고 작용했고 물가도 2%대로 떨어졌지만 여전히 체감 물가가 높다는 의견 등도 있다”며 “앞으로는 미국 대선 토론이나 9월 연방공개시장공개위원회(FOMC) 결과 등 주요 변수들이 얼마나 이슈가 되냐에 따라 추세가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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