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먹고살기 빠듯해도 해외여행은 더 갔다

홍요은 기자,

김규성 기자,

김동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9.09 18:16

수정 2024.09.09 18:31

8월 국제선 운항편수 역대 최대
이용객수도 올해 최고치 찍을듯
내수부활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
KDI "고금리 여파로 회복 제약"
먹고살기 빠듯해도 해외여행은 더 갔다
8월 한달 인천국제공항의 국제선 실적이 월간 기준 항공기 운항편수로는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여객수로는 코로나19가 영향을 미치기 직전인 2019년 8월에 이어 역대 2위를 나타냈다. 반면 국내 경기는 고금리 기조, 가계부채 증가 등으로 인해 내수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실제 부채상환 부담이 커지면서 소비억제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지면서 지난달 국민들의 경제심리를 나타내는 뉴스심리지수는 10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연간 역대 최대 여객도 기대

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인천국제공항의 국제선 운항편수는 3만5962편으로 월간 기준 지난 2020년 1월(3만5280편)을 넘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국제선 여객수는 632만6101명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던 2019년 8월(634만9041명)에 육박했다.

올해 국제선 여객수는 글로벌 여객수요의 지속적인 회복과 함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항공업계는 국제선 여객 증가세가 꾸준하게 이어지며 올해 연간 여객수가 사상 최대였던 2019년을 상회할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달에는 최대 9일간의 추석 연휴가 예정돼 있고, 10월에도 징검다리 휴일이 있어 여객수요 확대가 점쳐진다는 분석이다.

특히 동계 시즌(10월 말~내년 2월)에 대비해 저비용항공사(LCC)의 하늘길이 확대되며 연간 국제선 여객수가 사상 최대치를 달성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LCC들은 일본, 동남아 등 인기노선을 중심으로 증편 및 신규 취항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항공업계가 코로나19 기간 줄였던 기단을 다시 회복해 가면서 공급이 기존 수준으로 돌아오고 있다"면서 "다만 노선도 전과 크게 다르지 않아 과잉경쟁 우려가 여전히 있다"고 말했다.

■고금리·경기부진…살림살이는 팍팍

해외여객이 최성수기를 다시 맞고 있는 것과 달리 국내 경기는 내수부진과 맞물려 좀처럼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KDI는 이날 'KDI 경제동향 9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높은 수출 증가세에도 고금리 기조로 내수회복이 지연되면서 경기개선이 제약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반도체가 이끄는 제조업은 회복세를 유지하는 중이지만 내수회복세는 가시화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내수둔화·부진 진단은 지난해 12월부터 이어지고 있다.

이와 함께 개인사업자 연체율 상승세도 내수회복 제약요인으로 꼽았다.
서비스 소비 역시 티몬, 위메프 등의 영향으로 위축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국민의 경제심리를 나타내는 뉴스심리지수도 지난달 10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며 7개월 만에 '비관적'으로 돌아섰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8월 뉴스심리지수는 99.47을 기록하며 지난해 10월(95.5) 이후 10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yon@fnnews.com 홍요은 김규성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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