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하루 평균 42명이 스스로 목숨 끊는다…80대男, 女보다 5배 많아

김희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9.10 07:50

수정 2024.09.10 07:50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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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올 상반기 동안 하루에 약 41.67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고령사회가 급격하게 진행되는 가운데 80대 이상 고령 남성 자살자 수가 같은 연령대 여성과 비교해 5배가량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세계 자살 예방의 날인 10일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이 공개한 2022년 연령별 남성 '자살률'(인구 10만명당 자살자 수)은 60대까지는 40명 안팎이지만 70대는 60명이 넘고, 80대를 넘어서면 무려 120명에 육박한다. 남성이 여성(약 30명)보다 3배가량 많은 수치다.

성별 자살률, 남성이 여성보다 2.3배 높아

올해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1분기 80대 이상 남성 자살률은 25.59명인 반면 같은 연령대 여성 자살률은 5.09명에 그치면서 5배 넘는 차이를 보였다. 추세가 이어져 2분기에도 80대 이상 남성 자살률(29.20명)은 동연령대 여성 자살률(5.75명)과 비교해 5배 넘게 차이 났다.

또한 올해 1분기(1~6월) 국내 자살 사망자 수는 7584명에 달해 하루에 약 41.67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2022년 자살 사망자 수(6436명), 지난해(7047명)와 비교해 봤을 때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통계에 따르면 성별 자살률은 남성(35.3명)이 여성(15.1명)보다 2.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이 원인으로 ▲높은 알코올 관련 정신질환 비율 ▲저조한 의료기관 이용률 ▲사망률 높은 자살방법 선택 및 높은 실행률 등을 꼽았다.

한국 고령 남성 자살률, 세계에서도 유독 높은 편

고령층 자살률은 대부분 나라에서 남성이 여성에 비해 높게 나타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한국 고령 남성의 자살률은 세계에서도 유독 높아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전문가들은 남성 고령자들이 개인화된 사회 분위기에 적응을 못하는 상황에서 이를 뒷받침할 복지제도가 부족한 점이 정신적 우울감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진단했다. 뿐만 아니라 가족과 친척 등 주변 사람들과 단절된 사회적 고립상태로 생활하던 사람이 병사(病死) 등으로 임종하는 고독사도 '비자발적인 자살'로 보면 자살률은 더 높아질 수 있다.


박한선 서울대 문화인류학과 교수는 "고독사의 상당수는 비자발적인 자살이지만 사실상 통계에는 집계되지 않고 있다"라면서 "직접적인 자살을 시도하지 않더라도 건강관리를 하지 않고 혼자 지내다가 돌아가시는 분들이 많다"라고 설명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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