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만난 DJ정부 비서실장·경제수석 '티키타카'
박 "대통령에 나 쓰라해라"..한 "건의하겠다"
박 "대통령에 나 쓰라해라"..한 "건의하겠다"
[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 박지원 의원과 한덕수 국무총리가 22대 국회 첫 정기국회 대정부질문에서 20년 넘는 인연을 언급하며 언쟁을 벌였다.
박 의원은 김대중 정부 시절 청와대에서 비서실장을 지냈고, 한 총리는 당시 경제수석을 맡아 함께 일한 바 있다.
지난 9일 첫 질문자로 나선 박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국정브리핑에서 우리 경제 상황을 낙관한 것을 두고 “대통령이 달나라 대통령이냐”고 물었다. 한 총리는 “(윤 대통령이) 민생은 어렵다고 했다”며 “같은 나라의 국민”이라고 답했다.
박 의원은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과 관련해서 더 날을 세웠다. 그는 “한 총리는 사모님이 디올백 300만원짜리 가져오면 받으실 건가”라고 다그쳤고, 한 총리는 “가정을 전제로 답변하기 적절치 않은 것 같다”고 답변을 피했다.
그러자 박 의원은 과거 사례를 언급하며, "우리가 김대중 대통령 모시면서 IMF 외환위기도 극복해봤고 경제수석 때 스크린쿼터 얼마나 소신 있게 반대했나. 왜 지금은 말씀을 못 하느냐"고 다그쳤다.
그러면서 “옛날 한덕수로 돌아가라. 그것이 나라를 살리는 길”이라며 “좋은 한덕수였는데 지금은 나쁜 한덕수”라고 지적했다.
이에 한 총리는 “저 안 변했다”면서 “그런데 하도 가짜뉴스와 선동이 판을 치니까 (이를 반박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또 국회 개원식 당일 대통령실에서 김 여사 생일파티 사진을 공개한 것을 두고 홍보를 지적하며 "정신 나간 대통령실에서는 왜 하필이면 이런 사진을 공개해서 국민 염장을 지르느냐"고 따지자 한 총리는 "제가 보기에는 이제까지 비서실장으로서 공보수석으로서, 홍보수석으로서 모든 정권에 걸쳐서 최고였던 박지원 의원님을 따라갈 사람이 없기 때문"이라며 박의원을 치켜세웠다.
이에 박 의원은 "그러니까 윤 대통령한테 건의해서 나를 데려다 쓰라고 하시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한 총리는 곧바로 "건의하겠다"고 했다. 둘의 대화에 의석에선 웃음이 터졌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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