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전날 왜구가 상륙했다는 소식을 듣고 저녁에는 동래가 떨어졌다는 말을 들었지만 하루 상간에 풍문은 더욱 생생해져 허공을 떠다녔다. 경상좌수사 박홍(朴泓)은 동래성 구원에 실패하자 경주로 퇴각했으며, 경상좌병사 이각(李珏)은 울산 좌병영을 버리고 북으로 줄행랑을 놓았다는 게 아닌가. 이쯤 되면 나라의 명운을 건 전면전은 시작된 것이나 다름없었다." (본문 중)
혼불문학상 수상 작가 이광재의 역사소설 '왜란'이 출간됐다. 조선에서의 모든 전쟁이 국제전이었다는 사실에 주목한 책이다.
저자는 일본의 침략으로만 좁혀졌던 임진년·정유년의 왜란이 조선과 일본, 명나라가 뒤엉킨 국제대전이라고 여겼다. 소설은 명나라의 멸망과 청나라 건국의 계기가 된 사르후 전투까지 조선이 얽힌 동북아 국제대전의 흐름을 살폈다.
저자는 "언제나 국제대전의 배경이었던 조선, 대한민국에서 왜란은 절대로 멈춘 적이 없다"고 전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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