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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배 HMM 사장 "영구채, 조기상환 할 것"

권준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9.10 11:56

수정 2024.09.10 12:02

올해 10월 6600억원, 내년 4월 7200억원
영구채 상환 예정...채권단 결정 주목
김경배 HMM 대표이사 사장. HMM 제공
김경배 HMM 대표이사 사장. HMM 제공
[파이낸셜뉴스] 김경배 HMM 대표이사 사장이 "올해와 내년 예정된 영구채는 조기 상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사장은 10일 서울 여의도 HMM 본사에서 열린 '2030 중장기 전략 설명회' 이후 기자와 만나 "영구채는 이자율이 올라가는 시점이 있다. 그 때가 되면 저희는 무조건 상환을 할 계획"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HMM은 올해 10월과 내년 4월 각각 6600억원, 7200억원 규모의 영구채 조기 상환을 앞두고 있다.

채권단 의견은 변수...5월에도 주식 전환 결정
변수는 채권단 의견이다.
채권단은 영구채 상환에 동의할지 주식으로 전환할지 결정할 수 있다. 현재 HMM의 최대주주 및 주요주주는 KDB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 등이 있는데, 올해 2월 기준 이들이 가지고 있는 HMM 지분은 57.9%다. 앞서 올해 5월 이들은 1000억원 규모 영구채도 주식으로 전환할 것을 결정한 바 있다.

김 사장은 "회사 입장에서는 이자율이 높아지는 시점이 있기 때문에 원칙적으로 조기 상환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채권단은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10월과 내년 2월에 가서 상환액보다 주식 가치가 더 크면 당연히 전환하지 않을까 싶다. 그들 입장에서도 주식 가치가 큰데 전환을 안하면 배임 이슈가 있으니까"고 설명했다.

올해 초 목전까지 갔던 매각과 관련해서는 "대주주와 특별히 이야기 나누는 것이 없다"며 "(매각은) 대주주가 알아서 할 일"이라고 답했다. 당시 하림은 HMM 채권단 산은, 한진공이 보유한 지분에 6조4000억원의 매입가를 제시했지만, 이후 발생한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인수를 포기했다.

그는 "(오늘 전략 설명은) 매각과 상관없이 이 회사가 앞으로 가야할 길을 설명한 것"이라며 "현재 대주주는 경영에 관여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연말까지는 상황 좋을 것...내년이 걱정"
그는 올해 해운산업 전망에 대해서도 생각을 밝혔다. 김 사장은 "해운 운임이 조금씩 낮아지고는 있는데, 그래도 (연말까지) 급격하게 낮아질 것 같지는 않다"며 "주로 공급쪽의 문제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한국관세물류협회에 따르면 7월 초 3733.8까지 치솟았던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6일 2726.58까지 27%가량 떨어졌다.

그는 "수에즈 운하 희망봉 우회가 좀 더 오래 갈 것 같아, 올해 연말까지는 실적이 괜찮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현재 해운 선사들은 후티반군의 공격을 피하기 위해 기존 홍해-수에즈운하 항로 대신 남아프리카 희망봉 노선으로 우회하고 있다. 이에 따라 운항 거리가 늘어나고, 선사 이익도 늘어나는 것이다.


김 사장은 "내년 공급이 많이 늘어나 걱정"이라며 "운임 하락과 희망봉 이슈가 사라지면 선사들 고민이 깊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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