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미풍에 흔들리는 얇은 꽃잎을 화폭에 담는 화가로 잘 알려진 윤형선 작가(사진)의 14번째 개인전이 내달 4일까지 서울 종로구 '갤러리 마리'에서 열린다.
이번 개인전 작품 대상은 부귀의 상징인 모란(목단)이다.
윤 작가는 "모란을 보고 있으면 양손으로 감싸고 싶은 마음이 절로 드는데, 개인적으로도 모란을 좋아한다"며 개인전 개최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이번 전시 대상인 모란을 통해 잠재된 만물의 생명 의식을 꽃의 이미지로 끌어올린다. 아울러 그림의 여백도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는 메시지도 전달한다.
윤 작가는 "화폭에 담긴 여백의 가치는 무궁무진해 경외감이 든다"며 "여백의 의미가 없으면 공감도 없다"고 강조한다.
그의 작품들은 공생 관계에 초점이 맞춰진다. 번짐과 스밈으로 만들어낸 모호한 이분법적 경계도 결국은 여백과의 소통을 의미한다고 윤 작가는 설명했다.
윤 작가는 "이번 전시회에서도 수분과 영양분을 빨아당기는 뿌리와 줄기는 생략하지만 전체를 상징하는 화판(花辦)이 화판(畫板)에 구현된 작품을 마주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윤 작가는 동덕여대에서 동양화 학·석사를 전공했으며, 홍익대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개인전 14회 △국내외 아트페어및 부스전 40여회(서울, 부산, 제네바, 규슈, 오사카, 북경 등) △국내외 단체전 130여회(서울, 카이로, 홍콩, 뉴욕, 방글라데시, 일본, LA 등) 등을 개최했다.
문화예술진흥원, 국립현대미술관, 외교통상부, 신한은행, 대전지방법원, 레이크우드C.C. 그랜드인터콘티넨탈호텔 등에서는 그의 작품이 소장 돼 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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