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폭장치 아닌 발열 타이머 열선에 의한 화재 추정"
화재 정확한 원인 수사..군·경찰 공조 예방 대책 강구
[파이낸셜뉴스]
합참에 따르면 풍선 아래에 매달린 비닐 속에 쓰레기 등 적재물이 들어 있고, 이 비닐을 태워 적재물을 떨어뜨리기 위한 발열 타이머가 비닐에 붙어 있다.
이 타이머는 기폭장치와는 다른 일정 시간이 지나면 비닐에 열을 가해 공중에서 비닐을 녹이거나 태우게 돼 있는데 지상까지 내려와서 작동되는 경우 적재물인 종이 등에 불이 붙을 수 있다고 군은 판단하고 있다.
합참 관계자는 "여기에 인화성이 있다든지 하는 것은 아직 확인된 바 없다"며 "현재까지 폭발물이 있다는 정황도 없다"고 설명했다.
소방 당국 등에 따르면 지난 8일 오전 경기 김포시의 한 공장 지붕에서 북한 풍선에 달린 장치와 잔해물로 추정되는 물체들이 발견돼 관계기관에서 조사 중이다. 이 공장에선 지난 5일 화재가 발생했고, 소방 당국이 화재 원인을 조사하다가 해당 물체들을 발견했다.
이외에도 북한 풍선의 장치 때문으로 추정되는 화재들이 경기 고양 다세대주택과 파주 야산 등지에서 일어난 바 있다.
합참 관계자는 또 북한이 쓰레기 풍선을 활용한 '폭발 공격'을 시도하는 게 아니냐는 질문엔 "우리 군은 북한 쓰레기 풍선이 우리 국민에게 위험을 줄 수 있는지 판단하고 있고, 폭발물이 있는지도 다 판단하고 있다"며 "현재까지 그런 정황은 없다"고 답했다.
그는 또 "풍선을 공중에서 격추하게 되면 낙하 또는 아군 유탄에 의한 위험성이 더 높으므로 현재로서는 자연 낙하 후에 신속히 수거하는 방법이 가장 안전하다고 판단해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도 "우리 군은 쓰레기 풍선 부양 당시부터 보고 있고 피해가 발생 가능한 지역에 대해선 군과 경찰이 공조해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필요한 예방 대책을 강구해 가고 있다"며 "(낙하 시) 군의 대책반이 나가서 현장에서 수거하고 확인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합참 관계자는 "화재 발생의 정확한 원인은 현재 관련 기관이 수사 중"이라며 "군과 경찰이 공조해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필요한 예방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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