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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층 독감 방어력 높이려면 '고면역원성' 백신 필요해"

강중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9.10 14:36

수정 2024.09.10 16:22

표준용량 독감백신 예방 효과 떨어지는 고령층
고령층 독감 감염시 심각한 합병증 유발하기도
고면역원성 독감백신, 고령층 독감 방어 유리해
[파이낸셜뉴스] 9월도 중순에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 고령층의 접종 예방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고면역원성' 인플루엔자(독감)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정희진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가 10일 서울 중구 상연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고령층을 대상으로 한 '고면역원성' 독감백신의 필요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강중모 기자
정희진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가 10일 서울 중구 상연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고령층을 대상으로 한 '고면역원성' 독감백신의 필요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강중모 기자

독감은 65세 이상 고령층의 경우 중증도가 높고 기저질환이 있을 경우 사망 위험을 높일 수 있다. 또 고령층은 면역의 노화로 백신 접종에 대한 면역 반응이 감소하기 때문에 기존 백신의 효과가 제한되는 한계가 있었다. 따라서 고령층의 면역 효과를 높일 수 있는 고용량 독감백신의 접종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10일 한국사노피는 국내 최초 65세 이상 고령층을 대상으로 한 고용량 독감백신 '에플루엘다테트라' 출시를 앞두고 기자간담회를 갖고 독감백신의 임상적 가치를 소개했다.
에플루엘다테트라는 세계 33개국에서 사용을 승인 받은 고용량 4가 독감백신이다.

이날 정희진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독감은 매년 발생 환자의 숫자에 차이가 있지만 겨울철에 집중되는 경향을 보이고 고열을 동반하고 기침을 하고 근육통을 동반하는 등 전신증상이 나타난다"며 "일반적으로는 3~4일 바짝 앓고 나면 회복되는 경우가 많지만 고령층의 경우 심각한 합병증을 불러올 수 있다"고 말했다.

고령자는 독감 감염시 폐렴 등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고 이들은 당뇨병이나 심혈관질환 등 기저질환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독감 감염의 위험성이 매우 높다. 실제로 지난 10년 동안 국내 독감 관련 사망자의 3분의 2가 60세 이상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 교수는 "고령자는 젊은 사람 대비 어떤 백신을 맞더라도 기대 효과가 떨어진다"며 "건강한 성인에서는 표준 용량의 독감백신이 최대 90%의 예방 효과를 보이지만 고령자에서는 그 효과가 50% 미만으로 크게 떨어지기 때문에 고연령층을 대상으로 하는 고용량 독감백신은 고면역원성을 유도한다는 점에서 효과적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고령층에 대한 국가필수예방접종(NIP) 사업을 진행하기 때문에 고령층의 독감백신 접종률은 높지만 고령층의 경우 기대 효과가 낮은 것이 현재 독감백신의 한계와 딜레마고, 그렇기 때문에 고면역원성 백신이 필요한 것"이라며 "고면역원성 백신은 고령층 접종자의 입원율을 낮추는 등 독감 예방에 긍정적 효과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사노피의 에플루엘다테트라는 대한감염학회가 65세 이상 고령자에게 권고하는 고면역원성 독감백신 중 유일하게 무작위 배정 임상시험에서 표준 용량 백신 대비 우수한 예방 효능을 입증한 '시니어 전용 독감백신'이다. 백신 효능을 높이기 위해 항체가와 항체 유지 기간을 늘렸고, 독감 유행주에 대한 교차보호효과를 높인 것이 특징이다.

연구 결과 에플루엘다테트라는 표준 용량 백신 대비 독감 예방 효과가 24.2% 더 높게 나타났고 독감과 관련한 폐렴 질환 발생율은 39.8%를, 심각한 심폐질환 발생률은 17.7% 더 감소시켰다. 또 무작위 배정 실제 임상근거 연구에서도 독감 및 폐렴으로 인한 입원률을 64.6% 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현정 사노피 학술부 헤드는 "고면역원성 백신은 독감에 취약한 고령자를 독감 및 치명적인 합병증으로부터 보호하고 독감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부담도 감소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에플루엘다테트라는 아직 NIP 대상은 아니기 때문에 무료로 접종할 수 없다.
현재 사노피는 이 백신이 NIP에 포함될 수 있도록 정부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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