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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이사람] "새차 흠집나도 아이들 즐겁게 놀면 만족"

김현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9.10 18:10

수정 2024.09.10 18:10

김순숙 근로복지공단 대전어린이집 보육교사
근로복지공단 올해의 보육교사상
아이들 세차놀이에 새차 선뜻 내놔
세세한 관심으로 사랑·신뢰 쌓아
아이들 기억속에 따뜻함 남기고파
김순숙 근로복지공단 대전어린이집 보육교사 근로복지공단 제공
김순숙 근로복지공단 대전어린이집 보육교사 근로복지공단 제공
"정비소, 세차장 놀이를 하다가 문득 '실제 자동차로 놀이를 하면 실감 날 것 같다'는 생각에 아이들 손에 여러 가지 붓과 세차도구를 쥐여주고 제 차로 데려갔어요."

김순숙 근로복지공단 대전어린이집 보육교사(사진)는 10일 본지와 인터뷰에서 "그 결과 새로 산 차에 상처가 가득 생겼지만 아이들이 직접 붓으로 문지르고 거품을 닦는 생생한 체험을 한 것으로 만족감을 대신한 적이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교사는 지난달 올해로 3회째를 맞는 공단의 '올해의 보육교사상'을 받았다. 이 상은 전국 37개 공단직영 어린이집의 보육교사 900여명 중에서 남다른 사명감과 책임감으로 보육사업 발전에 기여한 공이 큰 교사에게 주어진다. 김 교사는 2000년 11월 대전어린이집에 입사해 항상 처음과 같이 열정적인 마음가짐으로 아이들을 돌보고 있어 학부모와 동료 교직원들에게 큰 신망을 얻고 있다.

김 교사는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대전시에서 주관하는 '아이공감 발달 컨설팅'에 참여해 실제로 발달지원이 필요한 유아를 살피고 부모와 협력해 자녀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기도 했다.
또 친환경 녹색소비에 관심을 갖고 가정 연계활동은 물론 지속적인 유아환경 교육을 현장에서 실천하고 있다.

특히 자신의 새차를 아이들의 놀이에 활용할 만큼 놀이에 진심이다. 대전어린이집은 '놀이중심' '아동중심'을 기본으로 영유아의 행복한 성장을 위해 노력하고 가정과 부모에게는 양질의 보육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김 교사는 "영유아를 가르치는 이 일에 가치를 두고 아이들과 오랫동안 함께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아이들이 오늘은 어떤 액세서리를 하고 왔는지, 어떤 옷을 입고 왔는지, 기분은 어떤지 등 아이들에게 보내는 사소하지만 세세한 '관심'은 아이에 대한 사랑을 전달하는 법"이라며 "이를 통해 아이들은 선생님을 믿고 의지하며 사랑받고 있다는 감정을 느낄 수 있어 가장 좋은 보육방법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정부가 추진 중인 유보통합(영유아 보육·교육 통합) 정책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김 교사는 "큰 변화와 발전 시기에 맞물려 보육교사 처우나 자격 등에 유익한 변화가 기대되고 양질의 교육과 돌봄서비스를 차별 없이 받을 수 있는 발전적인 정책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했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일이 즐겁지만 힘들 때도 있다. 김 교사는 "어린이집 아동학대 보도가 나오면 대부분의 선량한 보육교사가 따가운 눈초리를 받아 힘들기도 하지만 그럴 때마다 말과 행동에 주의를 기울이고 아이들을 더 정성스럽게 보살피면 부모님들은 선생님들과 어린이집을 더욱 신뢰해 준다"고 힘줘 말했다.


끝으로 그는 "아이들에게 저는 어쩌면 생애 처음 만나는 선생님일 텐데 모두가 기억하지는 못하더라도 함께하는 아이들에게 다정하고 따뜻한 선생님으로 남고 싶다"며 "자신의 장점을 계속 찾아내고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지혜를 모아 행복하고 따뜻하며 단단한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웃었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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