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정책

전셋값 오르고 대출 막혀… 서울 입주율 하락세

최용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9.10 18:20

수정 2024.09.10 18:20

자금조달 어려워지며 입주전망↓
"공급부족에 과도한 하락 없을것"
전셋값 오르고 대출 막혀… 서울 입주율 하락세
서울 아파트 입주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세입자 입장에서 전셋값이 높고, 대출규제에 따른 전세대출도 받기 어렵기 때문이다. 집주인 역시 주택담보대출금리 인상 및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로 자금조달이 어려워진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10일 주택산업연구원이 건설사 등 주택사업자 대상 설문조사 결과 지난달 전국 입주율은 65.3%로, 7월 대비 3.5%p 하락했다. 지난달 수도권 입주율은 79.2%로 전월(80.3%)대비 1.1%p 하락했고 서울도 3.5%p(85.7%→82.2%) 낮아졌다.
비수도권인 기타지역 입주율도 68.9%에서 59.4%로 9.5%p 내려왔다. 입주율이란 해당 월에 입주를 마쳐야 할 아파트단지의 전체 가구에서 이미 입주했거나 잔금을 납부한 가구의 비중을 말한다.

주택사업자들은 서울 입주율이 하락 이유로 분양가와 전셋값은 높아졌지만 대출규제는 강화된 점을 꼽았다. 주택사업자들이 응답한 지난달 미입주 원인은 기존 주택 매각지연(38.9%→38.3%), 세입자 미확보(25.9%→17.0%)요인은 감소한 반면 잔금대출 미확보(20.4%→25.5), 분양권 매도지연(3.7%→10.6%) 요인은 증가했다. 이는 시중은행 대출금리 인상 및 심사강화 등으로 인해 아파트 입주 잔금 및 분양권 거래 자금조달이 어려워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8월 입주율 하락에 따라 9월 입주전망도 어두워졌다. 9월 전국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는 88.3으로 0.3p 소폭 상승한 반면 수도권은 6.7p(99.5→92.8) 하락했다. 서울은 5.3p(108.1→102.8), 인천은 8.7p(93.3→84.6), 경기는 5.9p(97.0→91.1) 모두 떨어졌다. 지수는 기준선인 100을 넘으면 입주 상황이 전달에 비해 나아질 것으로 보는 사업자가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하며, 100 아래면 그 반대를 뜻한다.

노희순 주택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가계부채 관리 방안에 따른 주택담보대출, 전세자금대출 등 시중은행 대출 금리 지속 인상, 9월부터 시행되는 2단계 스트레스 DSR 적용으로 인한 대출한도 감소와 일부 주택담보대출 산정만기 기간 단축(최대 50년→30년) 등이 입주전망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서울 입주율이 과도하게 떨어질 것이란 전망은 나오지 않았다.
전국 지자체에서 서울만 기준선인 100을 넘었기 때문이다. 또 서울은 올해 1~6월 평균인 93.3 보다 높은 수준이다.
노 위원은 "서울이 100을 넘어선 것은 자금조달 상황이 악화돼도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뜻"이라며 "인허가 물량이 줄어든 상황에서 신축 공급이 부족한 반면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등 전세 수요는를 자극하는 요인은 여전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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