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가계 소득이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증가세를 기록했다. 팬데믹에 따른 혼란이 가라앉고, 인플레이션(물가상승)도 안정된 덕이다.
미 상무부 산하 인구통계국은 10일(현지시간) 인플레이션을 감안한 실질 소득 기준으로 미 가계 소득 중위값이 지난해 8만610달러(약 1억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2022년 추산치 7만7540달러에 비해 4% 증가한 규모다.
최근 들어서야 과열이 진정되기 시작한 탄탄한 노동 시장이 이 같은 소득 증가의 주된 배경이다.
아울러 인플레이션이 낮아진 것 역시 실질 소득을 높인 배경이다. 미 인플레이션은 2022년에 40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뒤 하락세를 타고 있다.
미 가계 실질 소득이 증가한 것은 2019년 이후 처음이다.
인구통계국은 지난해 인플레이션을 감안한 가계 소득 중위값은 통계적으로 이전 정점이었던 2019년에 기록한 8만1210달러와 다를 바 없다고 설명했다. 오차 범위에 있다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인구통계국의 경제특성·사회·경제·주택통계 부문 차석인 리아나 폭스는 코로나19 이전 정점으로 소득 수준이 회복됐다고 평가했다.
US뱅크 수석 이코노미스트 베스 앤 보비노는 소득 증가는 구매력이 늘어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다만 보비노는 미국인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그동안의 가파른 인플레이션 누적 효과와 고공행진 중인 금리로 구석에 몰린 듯한 느낌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많은 가계들은 여전히 (인플레이션 둔화를) 실감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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