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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손잡은 부모부터 2030대까지" 제27회 부천국제만화축제 내달 개막

신진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9.11 07:42

수정 2024.09.11 14:27

10월 3~6일, 부천 한국만화박물관 일대서 열려
10일 오후 서울 중구 광일빌딩에서 열린 제27회 부천국제만화축제 기자간담회에서 내빈 및 코스어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10일 오후 서울 중구 광일빌딩에서 열린 제27회 부천국제만화축제 기자간담회에서 내빈 및 코스어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지난 1988년부터 2023년까지 누적관람객 204만명이 다녀갔다. 일평균 3만4000명, 연간 13만명이 찾는 국내 대표 만화축제. 올해 27주년을 맞은 부천국제만화축제가 다음달 3~6일 경기도 부천 한국만화박물관 일대에서 열린다.

한국만화영상진흥원과 부천국제만화축제 운영위원회는 10일 서울 중구 클럽806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부천국제만화축제의 주요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만화! 더 큰 만남' 키워드로 만화의 융합, 확장 모색

올해 만화축제 슬로건은 ‘만화! 더 큰 만남’이다. 영화, 드라마, 게임, AI 등 만화는 현재 다양한 분야로 확장되고 있다. 부천국제만화축제는 만화를 중심으로 게임, AI 등으로 확장된 만화를 살펴보고 만화가 더 많은 산업과 만날 수 있는 길을 열어주겠다는 포부다.


2024 부천만화대상 수상작 '정년이'와 함께한 공식 포스터에도 이러한 의지를 담았다. ‘정년이’는 ‘여성 서사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라는 평가와 함께 창극, 드라마로 만들어져 제2의 파생 문화를 이끌고 있다.

올해 축제 기간에는 전시, 세미나, 마켓, 공연, 코스프레, 음악제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전시는 ‘2024 부천만화대상 수상작 전시’와 ‘한국-이탈리아 수교 140주년 기념전’을 진행한다. 인기 작가들의 대담과 사인회도 열린다. '정년이'의 서이레·나몬 작가를 비롯해 '안 할 이유 없는 임신'의 노경무·쏘키 작가, 이탈리아 만화전의 타니노 리베라토레 작가, 네이버웹툰 '가비지타임'의 2사장 작가, '1초'의 시니·광운 작가, '작두'의 포고(POGO) 작가가 관객을 만난다.

제27회 부천국제만화축제 포스터(한국만화영상진흥원 제공)
제27회 부천국제만화축제 포스터(한국만화영상진흥원 제공)

제27회 부천국제만화축제 포스터.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제공
제27회 부천국제만화축제 포스터.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제공

지난해 첫 선을 보였던 ‘웹툰 원작 창작음악제’와 웹툰 꿈나무들을 위한 ‘웹툰 세미나’, 대학 교육의 변화를 엿볼 수 있는 ‘AI와 교육 세미나’, AI를 활용한 웹툰 제작 현황과 사회적 이슈 등에 대한 전문가 의견을 들을 수 있는 ‘인공지능과 웹툰 세미나’ 등 다양한 세미나가 준비됐다. 매해 참가자가 늘고 있는 마니아층이 두터운 코스프레 행사도 열린다.

"전통성 있고 독창적, 클래식하면서 종합적인 축제"

2018년을 끝으로 중단됐던 부천국제만화마켓이 올해 부활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부천국제만화마켓’은 만화·영상·디지털 콘텐츠의 융복합 페어로 진행된다. 올해는 국내외 70여개사가 참여해 글로벌 비즈니스 상담회를 열고 ‘웹툰 작품 피칭쇼’를 통해 숨은 명작을 투자사에게 소개한다.

신종철 한국만화영상진흥원장은 "한국 웹툰에 대한 세계의 관심은 최상"이라며 "2019년만 하더라도 한류에 편승해 웹툰 (입지를) 확장하려고 노력했는데, 이제는 웹툰이 한류의 중심축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세계시장을 뚫어나가고 있는 웹툰을 넘어서 이젠 출판만화까지 새로운 시장을 열어보자는 게 이번 축제의 의의”라고 설명했다.

10일 오후 서울 중구 광일빌딩에서 열린 제27회 부천국제만화축제 기자간담회에서 내빈 및 코스어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yna.co.kr (끝)
10일 오후 서울 중구 광일빌딩에서 열린 제27회 부천국제만화축제 기자간담회에서 내빈 및 코스어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yna.co.kr (끝)

무엇보다 부천국제만화축제는 온 가족이 즐기는 축제로 거듭났다. 아이 손을 잡은 40대가 주관객층인데 이들의 비중이 40%로 줄고 2030대가 늘고 있다.

부천국제만화축제 운영위원회 관계자는 “재작년부터 마니아 콘텐츠가 늘어나면서, 골수팬들이 찾아오기 시작했다"며 "27년이란 시간도 연령층 확대의 이유다.
부모 손을 잡고 축제를 찾았던 아이들이 점점 나이가 들면서 2030대가 됐다. 50년, 100년 지속가능한 축제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전병진 한국만화영상진흥원 만화영상산업실장은 “요즘 웹툰 관련 축제가 여러 군데서 열리는데, 27회라는 숫자가 보여주듯 우리 축제는 전통성 있고 유니크(독창적)하다"며 "만화 축제로서는 가장 클래식하지만, 종합적인 축제”라고 강조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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