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IMF때 보다 암울' 시멘트업계, 재고↑ 출하량↓

장유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9.11 15:38

수정 2024.09.11 16:13

[파이낸셜뉴스]

시멘트 업계가 재고 증가와 출하량 감소로 고전하고 있다. 때문에 비상 경영을 선포하고, 공장의 부분 가동중단까지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한국시멘트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시멘트 출하량은 2284만t으로, 전년 동기보다 12.3% 감소했다. 협회 관계자는 "건설경기 침체로 출하량이 줄어들 것은 예상했지만, 감소세가 예상을 뛰어넘어 업체들이 적잖이 당황한 분위기"라고 전했다.

날씨가 추워지는 하반기는 출하량이 상반기보다 적을 가능성이 크고, 업계는 현재 추세면 연간 출하량이 4000만t 아래로 떨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시멘트협회 관계자는 "연간 출하량 4000만t은 IMF 외환위기 때에도 경험한 적이 없다"며 "초유의 상황"이라고 말했다.

출하량이 감소하면서 재고량은 증가하며 약 16% 증가했다. 예상을 뛰어넘는 하락세에 업계 내에서도 적잖게 당황하는 분위기다.

이같은 현상 속에 일부 시멘트 제조업체들은 부분적인 설비 가동 중단도 검토 중이라고 전해졌다. 시멘트 제조 설비는 규모가 커 가동을 중단했다가 재가동할 때 수억 원이 소요되지만, 현재로서는 유지비용도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일부 업체는 내부적인 원가절감을 위해 비상 경영도 선포했다. 업계는 건설경기의 선행지표인 건축허가 면적이 상반기에 전년 대비 18.7% 감소하고, 시멘트 내수의 관건인 민간부문 신규주택 수주도 50.2% 줄어 업황이 한동안은 회복하지 못할 것이라 우려하고 있다.


시멘트협회 관계자는 "시멘트 제조원가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전기요금이 하반기에 인상되면 실적 낙폭은 더 커질 것"이라며 "연간 1억t이 넘던 일본 시멘트 내수가 이제는 4000만t 이하로 추락했듯 국내 시멘트 내수도 4000만t 이하로 떨어질 것을 감안한 ‘컨틴전시 플랜’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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