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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전국 34개 병원 현장 찾아.."현장 어려워도 의료진 최선 다해"

김학재 기자,

김윤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9.11 16:24

수정 2024.09.11 16:24

대통령실 비서관들 17개 시도 찾아
34개 병원 방문, 현장 건의사항 청취
"전공의 문제 이번 기회에 제대로 치유 의견 많아"
"SNS상 신상털기, 명백한 범죄행위로 엄단"
한동훈 25년 증원 유예 시사에 "의료계 참여시키려는 호소"
지난 10일 오후 광주 남구 기독병원에서 대통령 비서실 비서관이 현장점검을 마치고 응급실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0일 오후 광주 남구 기독병원에서 대통령 비서실 비서관이 현장점검을 마치고 응급실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대통령실은 8개 수석실 비서관과 행정관들이 17개 시도 소재 34개 병원을 방문, 현장 의견을 청취했다고 11일 밝혔다.

지난 5일부터 이뤄진 17개 시도에 위치한 수련병원 또는 대학병원, 중소병원 등을 1명씩 찾아 건의사항을 챙긴 것으로, 대통령실은 "현장에 어려움이 있지만 의료진들이 최선을 다해 대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서울 용산 청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같은 내용의 대통령실 응급의료 현장 방문 결과를 전했다.

응급의료 현장 상황과 관련, 관계자는 "수련병원 즉, 대학병원들은 전공의 이탈로 응급병원 역량이 축소돼 중증 환자 중심으로 진료 중이나, 의료진들의 피로도가 높고, 그에 따른 추가적인 사직과 인력난, 배후 문제 심화 등을 호소했다"면서 "비수련병원 등 중소병원 등은 새로운 큰 문제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병원 현장에선 이번 의료개혁에 반발한 전공의들의 이탈을 지적, "과도하게 전공의에 의존해 온 문제들이 집단 행동을 계기로 해서 부각되고 있어 이번 기회에 이 문제를 제대로 치유해야 된다"는 의견을 현장에서 많이 제기했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의사 인력에 대한 최근 병원 간 스카우트 경쟁으로 인해서 연쇄 이탈, 재정난 악화 등에 대한 호소도 잇따라 군의관, 공보의 파견을 요청한 경우도 많이 있었다고 관계자는 밝혔다.


실제 최근 충청권 대학병원 응급의료진 부족 사태의 경우, 세종충남대병원 응급의료진들이 천안으로 이직하는 등 인력 이동이 활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논란이 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나타나는 파견 인력에 대한 신상 털기와 마녀 사냥 행태에 대해서도 현장에선 "응급실 업무 거부 등의 부작용을 초래하고 있다"고 우려했다고 관계자는 부연했다.

가장 많았던 건의 사항은 '의료인 민형사상 면책'으로, 이외에도 지역 필수의료 확충과 투자, 필수의료 수가 정상화, 배후진료 수가 개선 등이 거론됐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관계자는 "SNS상의 신상털기 부분은 명백한 범죄행위이고 엄단할 사항"이라면서 "의료계 내에서도 자정 움직임이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그런 움직임이 좀 더 활발하게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대통령실 관계자는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2025학년도 의대 증원 유예 시사 발언과 관련 "의료계가 참여하도록 하기 위한 진정성 있는 호소라고 생각한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관계자는 "(의료계에서) 자꾸 조건을 거니까 들어와서 논의하자는 말씀을 한 것"이라면서 2025학년도 의대 증원 유예 가능성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김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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