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진료비 올리고 경증환자 분산… 25일까지 '비상 응급주간'[추석연휴 응급실 공백 없앤다]

강중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9.11 18:22

수정 2024.09.11 18:22

15개 내외 거점 응급센터 지정
심정지 등 중증환자 수용능력 확보
경증엔 본인부담금 90%로 인상
대통령실 "중소병원은 문제없어"
추석 연휴 응급실 환자가 몰리는 상황을 대비해 정부가 11일부터 2주간을 '추석 명절 비상응급 대응주간'으로 운영 중인 가운데 이날 서울 시내 한 대형병원에 추석 연휴 응급의료센터 정상진료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뉴스1
추석 연휴 응급실 환자가 몰리는 상황을 대비해 정부가 11일부터 2주간을 '추석 명절 비상응급 대응주간'으로 운영 중인 가운데 이날 서울 시내 한 대형병원에 추석 연휴 응급의료센터 정상진료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뉴스1
정부가 11일부터 2주간을 '추석명절 비상응급 대응주간'으로 지정하고 비상진료체계 유지에 나섰다. 정부는 이날부터 25일까지 추석명절 비상응급 대응주간을 운영하고 응급의료 역량을 확보해 차질 없는 대응을 할 수 있도록 한다.

보건복지부는 추석 연휴 심정지나 뇌출혈 등 중증 응급환자를 즉각 수용할 수 있도록 136개 지역응급의료센터 중 15개 내외를 거점 지역응급의료센터로 지정하고,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거점 지역응급의료센터 지정을 희망하는 의료기관 수요를 조사 중이다. 이번 주 지정절차를 완료할 예정이다.

특히 대통령실은 이날 8개 수석실 비서관과 행정관들이 17개 시도 소재 34개 병원을 방문, 현장 의견을 청취한 뒤 "대학병원들은 전공의 이탈로 응급병원 역량이 축소돼 중증환자 중심으로 진료 중"이라며 "비수련병원 등 중소병원 등은 새로운 큰 문제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경증환자, 응급실 이용 본인부담금 인상

정부는 경증·중증 환자를 분산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추석 연휴 경증·비응급 환자가 권역·지역응급의료센터와 같은 대형병원 응급실을 이용하면 본인부담금을 90%로 인상해 중증환자가 응급실을 이용하는 데 불편이 적도록 한다.

경증환자의 응급실 이용을 억제하고 일반의료기관에서 진료받을 수 있도록 추석 연휴에 문 여는 의료기관을 일평균 7931곳으로 확대해 경증·비응급 환자의 의료 이용에 불편이 없게끔 한다. 올 추석 문 여는 의료기관은 지난 설 연휴 기간 운영한 당직 병의원(일평균 3643곳)의 2.2배 수준이다.

연휴 첫날인 14일 2만7766곳, 15일 3009곳, 16일 3254곳이 문을 연다. 추석 당일인 17일 1785곳, 연휴 마지막 날인 18일에는 3840곳이 진료를 한다. 날짜에 따라 문 여는 의료기관 수에는 변동이 있지만, 이 가운데 응급의료기관·시설은 매일 똑같이 전국 518곳이 운영된다.

권역응급의료센터 전문의 진찰료를 추가로 올리는 등 보상도 늘려 대응역량을 확보한다. 비상응급 대응주간에는 응급실 전문의 진찰료 150% 가산에 100%를 더함으로써 비상진료 이전의 3.5배 진찰료를 지급할 계획이다.

응급실 내원 24시간 이내 시행하는 중증·응급수술에 대한 수가를 인상한다. 올해 2월부터 후속진료 역량 강화 차원에서 기존의 2.5배 수준으로 수가를 지급해왔는데, 추석 연휴 전후 2주간은 추가로 50%를 가산한다.

■즉각처치 필요한 환자 권역응급의료센터 이용

심장마비나 무호흡 등 즉각적인 처치가 필요한 '최우선순위' 환자와 심근경색, 뇌출혈 등 빠른 치료가 필요한 중증환자는 권역응급의료센터나 거점응급의료센터로 가야 한다.

38도 이상 발열을 동반한 복통 증세가 있어 1∼2시간 내 처치가 필요한 경증환자나 감기, 장염, 열상 등 비응급환자는 당직 병의원을 방문하면 된다.


경증이나 비응급환자가 대형병원을 고집해 가더라도 의료진이 중증이 아니라고 판단하면 지역병원 응급실로 이송될 수 있다. 증상에 대한 판단이 어려울 경우 119에 전화해 상담을 받을 수도 있다.


이날 정윤순 복지부 의료정책실장은 응급의료 등 비상진료 대응 관련 브리핑에서 "다가오는 추석 연휴 기간 응급의료체계가 차질 없이 작동되기 위해서는 국민들의 협조가 무엇보다 중요하고 경증일 경우 우선 문을 연 동네 병의원이나 가까운 중소병원의 응급실을 이용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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