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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분간 날선 공방… 해리스, 트럼프에 '판정승' [美 대선후보 첫 TV토론회]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9.11 18:27

수정 2024.09.11 18:27

경제·낙태·이민 등 놓고 신경전
폭스뉴스 "트럼프, 미끼 물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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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1월 치러지는 미국 대선에 공화당 대선후보로 나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위쪽 사진)과 민주당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국립헌법센터에서 첫 TV 대선후보 토론을 하고 있다. ABC뉴스가 주관한 이번 토론은 90분 동안 이어졌다. AFP연합뉴스
오는 11월 치러지는 미국 대선에 공화당 대선후보로 나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위쪽 사진)과 민주당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국립헌법센터에서 첫 TV 대선후보 토론을 하고 있다. ABC뉴스가 주관한 이번 토론은 90분 동안 이어졌다. AFP연합뉴스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개최된 미국 대선후보 간의 첫 토론회는 두 후보가 직격탄을 날리면서도 결정타가 없었던 것으로 미국 언론들은 분석했다. 토론 승패는 분명하지 않았지만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조금 나은 평가를 받았다.

10일(현지시간) 미국 필라델피아의 국립헌법센터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첫 후보 토론회를 했다. 이날 토론회는 ABC뉴스 주관으로 90분간 열렸으며 두 후보는 경제와 이민, 낙태, 국가안보 등을 논의하면서 서로를 비판하는 데 열을 올렸다고 미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경제와 안보 등 현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 실패에 해리스 부통령도 책임이 있다는 식으로 몰아붙였으며, 해리스는 트럼프의 대통령 재임 시절 성과를 평가절하했다.
트럼프는 특히 불법이민자 유입으로 인한 문제를 언급하면서 미국을 망치고 있다며 바이든 행정부에 책임을 돌렸다. 또 바이든 행정부 기간 치솟은 물가로 미국 경제가 나빠졌다며 해리스가 "책임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에 해리스는 자신은 바이든 대통령이 아니라는 식으로 공세를 피했다.

민주당이 이번 대선에서 주요 이슈로 여기는 낙태 문제에서 해리스는 여성이 낙태를 선택할 권리를 강력하게 주장하면서 가장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정부와 트럼프가 여성들의 몸에 대한 자유를 침해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토론회를 마무리하는 발언에서 "해리스는 모든 이들을 위한 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했다. 반면 트럼프는 "지난 3년반 동안 무엇을 했느냐"며 해리스를 역대 최악의 부통령이라고 비판했다.

미국 언론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CNN 등 진보 언론들은 트럼프가 부진했다고 보도한 반면 보수 언론들은 해리스 부통령이 거짓말을 자주 했다고 지적했다. 친공화당 성향의 폭스뉴스 분석가 브릿 흄도 토론이 끝난 직후 "거의 해리스의 승리였다"고 평가했다.
그는 "해리스가 트럼프를 찌르자 미끼를 물었다"고 말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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