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경찰에 수사의뢰 방침
추석 연휴 응급실 운영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의사 커뮤니티에서는 관련 조롱글이 올라오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정부는 추석 명절 기간 비상 응급의료체계를 도입해 '응급실 뺑뺑이' 사태를 막겠다는 방침이다.
11일 정부와 의료계 등에 따르면 젊은 의사 중심의 커뮤니티인 '메디스태프'에는 최근 '응급실 뺑뺑이' 등의 의료공백 사태를 두고 조롱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한 의대생은 최근 "조선인이 응급실 돌다 죽어도 아무 감흥이 없음"이라며 "더 죽어서 뉴스에 나와줬으면 하는 마음뿐임"이라는 글을 남겼다. 또 다른 의대생은 "(개돼지들이) 죽음에 대한 공포로 온몸이 마비되고, 의사에게 진료받지 못해서 생을 마감할 뻔한 경험들이 여럿 쌓이고 쌓여야 생명을 다루는 의사에 대한 감사함과 존경심을 갖게 된다"며 "그러면 치료 결과가 어떻게 되든지 일단 진료받을 수 있다는 점에 안도와 감사를 느낄 것"이라고 했다.
이런 글들이 게재된 사실이 확인되자 보건복지부는 관련 증거를 확보한 후 글 게시자들을 대상으로 경찰에 수사를 의뢰할 방침이다. 메디스태프에서는 전공의 집단사직 사태가 벌어진 후 사직하지 않거나 복귀를 시도하는 전공의들을 향한 '신상털기'와 '조리돌림'이 계속되고 있다. 이들을 '참의사'라고 비꼬며 개인정보를 공개한 블랙리스트가 꾸준히 나돌자 경찰은 이를 수사 중이다.
정부는 '응급실 뺑뺑이' 사태를 막기 위해 월 37억원가량의 인건비를 직접 지원한다. 정부는 중증응급환자를 많이 수용하는 응급의료센터나 인력 이탈 때문에 진료에 차질이 예상되는 의료기관 중 인건비 지원이 시급하게 필요한 기관을 먼저 지원한다. 우선 의사 160명, 간호사 240명 등 400명 정도 신규 채용이 가능하도록 예산을 신속하게 지원한다. 여기에는 한 달에 37억원의 재정 투입이 예상된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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