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의사·의대생 커뮤니티에서 일부 의대생들이 '국민들이 더 죽어야 한다'는 취지의 글을 게재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정부가 부적절한 처사라며, 선배 의사들이 바로잡아줄 것을 당부했다.
정윤순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11일 응급의료 등 비상진료 대응 관련 브리핑에서 "일부 의사 또는 의대생들의 잘못된 인식과 행동이 매우 안타깝고 유감스럽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정 실장은 "의료계에서도 환자 곁을 지키고 계신 의료진들의 노고가 존중받을 수 있도록 선배 그리고 동료 의사들께서는 일부 의사들의 부적절한 행동을 바로잡아 주시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최근 젊은 의사 중심의 커뮤니티인 '메디스태프'에는 '응급실 뺑뺑이' 등의 의료공백 사태를 두고 입에 담기 어려운 발언들이 잇따라 올라온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이들은 국민을 '견민', '개돼지', '조센징'이라고 칭하거나 "응급실 돌다 죽어도 아무 감흥이 없음. 더 죽어서 뉴스에 나와줬으면 하는 마음뿐"이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정부는 해당 게시글을 경찰에 수사 의뢰하는 한편, 앞서 응급실 등에서 근무 중인 의사들의 명단이 유포된 데 대해서도 엄중히 대처한다는 방침이다.
정 실장은 "정부는 진료에 임하고 계신 의료진을 대상으로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악의적으로 배포하는 행위에 대해 엄단 조치하겠다는 방침을 말씀드린 바 있다"며 거듭 강조했다.
그는 "경찰은 복지부의 수사 의뢰에 따라 현장에서 근무하고자 하는 의사 명단을 공개해 진료 복귀를 방해하거나 모욕 또는 협박하는 행위에 대해 수사해왔다"며 "경찰청은 복지부가 수사 의뢰한 40건을 포함해 총 42건을 수사했고, 사건과 관련해 총 45명을 조사하고 32명을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이어 "경찰청은 국내 의사 커뮤니티 외에도 '아카이브' 형식의 해외 사이트에 응급실에 근무하는 의사의 신상을 공개한 사건에 대해서도 용의자 2명을 특정해 범죄행위를 규명하고 있다"며 "추가 3명에 대해서는 스토킹처벌법 위반 방조 혐의로 입건해 수사를 진행 중이고, 관련자들도 추적 중"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진료 중인 의사의 명단을 악의적으로 공개하는 행위는 엄연한 범죄 행위"라며 "정부는 범부처 협력을 강화하여 중한 행위자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처하겠다"고 강조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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