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교보문고)는 스노우플레이크를 기반으로 한 전사적 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해 디지털전환(DX)을 추진해온 결과 현재까지 절반 이상의 성공을 거뒀다고 생각한다. 아웃소싱 개발 비용을 절반으로 줄이고 자사 콜센터 데이터 분석 시간을 약 20배 가량 줄어드는 효과가 있었다"
장원홍 교보문고 데이터 인텔리전스팀 팀장은 지난 10일 코엑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스노우플레이크 월드 투어 서울’ 현장에서 가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IT 영역에서는 다소 후발주자인 교보문고가 스노우플레이크를 통해 수백개의 대시보드, 100개 이상의 시각화 차트들을 만들어가면서 이제는 데이터 전문가가 아닌 현업 분들도 잘 활용하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교보문고는 올해 스노우플레이크 ‘데이터 드라이버 어워드’ 컬래버레이션 부문에서 수상한 기업이기도 하다. 컬래버레이션은 조직 간 쉽고 안전한 데이터 공유로 수익을 창출하고 데이터를 전략적 비즈니스 자산으로 혁신한 기업에 주어지는 상이다.
최근 도서 유통시장은 독서 인구 감소와 오프라인 서점이 침체되는 가운데 쿠팡 같은 온라인 플랫폼과도 경쟁을 벌여야 하는 상황이 되면서 지속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교보문고는 이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내년까지 고객의 성장을 돕는 지식·예술·문화 콘텐츠 파트너로 성장하는 것을 전사적 목표로 삼고 디지털 전환을 진행 중이다.
장 팀장은 스노우플레이크를 도입한 배경에 대해 “2~3년 전 당시 교보문고는 데이터를 볼 수 있는 웨어하우스 등이 있음에도 온프레미스 기반이었고 10년 이상 그대로 운영할 정도로 굉장히 레거시한(오래된) 시스템이었다”며 “데이터는 폭증하는 데 내부 시스템에서 감당하지 못하다 보니 클라우드로 전환해 데이터를 처리하기로 하면서 현재는 잘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클라우드를 검토 중인 기업이라면 사업 분야와 상관없이 스노우플레이크는 꼭 한 번 고려해볼 만한 솔루션이라는 것이 장 팀장의 생각이다. 그는 “스노우플레이크로 클라우드 비용을 많이 낮출 수 있었고 데이터 엔지니어 5명이 한 달간 소요되는 작업을 이제 한두명만 투입해도 되는 정도”라며 “1570만 교보문고 회원들이 이커머스 서비스를 이용하다 보니 온라인 사업 분야의 데이터 활용률이 높은 편이고 오프라인에서도 데이터를 활용하고자 하는 수요가 높아지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교보문고는 국내 최대 서점임에도 최근 2년 연속 적자를 냈다. 지난해 매출이 사상 최대 행진을 이어갔지만 코로나19 시기 치솟은 원가 상승 부담과 DX에 대한 대규모 투자 비용 증가, 쿠팡과의 경쟁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하지만 이는 어느 정도 예상했던 수준이며 내년부터 DX에 의한 성과를 가시화한다는 것이 교보문고의 계획이다.
장 팀장은 “쿠팡의 도서 매출이 계속 증가하면서 우리한테는 위협이 되고 있어 우리만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방안을 고민 중”이라며 “교보문고는 스노우플레이크에 적재된 데이터들을 금융권 등에 공급하며 수익을 얻고 있는데, 이렇게 잘 가공된 데이터를 기업간거래(B2B) 영역에 제공하거나 디지털 콘텐츠 등으로 제작해 제공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제 온라인 기반으로 사업을 자유자재로 확장할 수 있는 체계는 갖췄기에 내년에는 예술·문화·지식 키워드로 엮일 수 있는 더 많은 서비스와 플랫폼을 시도하면서 사업을 전개할 수 있을 것”이라며 “내년에는 우리가 원하는 디지털 마케팅과 데이터 기반 기획도 할 수 있어 DX가 어느 정도 안정기에 접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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