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LFP ESS, 리튬가격 하락으로 원가 경쟁력↑…SK가스, SK이터닉스 수혜"-하나증권

박소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9.12 10:02

수정 2024.09.12 10:02

삼성SDI가 지난달 독일 뮌헨에서 개최된 '인터배터리 유럽 2024'에서 2026년부터 ESS 제품에 적용될 LFP 배터리를 전시하고 있다. 삼성SDI 제공
삼성SDI가 지난달 독일 뮌헨에서 개최된 '인터배터리 유럽 2024'에서 2026년부터 ESS 제품에 적용될 LFP 배터리를 전시하고 있다. 삼성SDI 제공
[파이낸셜뉴스] 세계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을 리튬인산철(LFP) 배터리가 채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리튬 가격 하락으로 원가 경쟁력이 높아지면서 수익성도 강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합작법인을 통해 미국 ESS 시장에 진출한 SK가스와 SK이터닉스가 혜택을 볼 걸로 예상됐다.

12일 하나증권은 "글로벌 신규 ESS 설치량 중 LFP 비중은 2021년 초 25%에서 최근 95%까지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사실상 신규 ESS의 대부분이 LFP로 제작된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ESS엔 LFP 배터리가 유리하다.
ESS는 하루에 최대 2회 이상 충·방전이 반복돼 수명이 빠르게 단축될 가능성이 높지만, 이동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부피와 무게의 제약은 덜하다. 즉, 이동성이 없어 에너지 밀도가 높지 않아도 되지만, 잦은 충·방전 횟수를 버텨낼 수 있는 수명 특성과 저렴한 가격이 요구된다. 인과 철이 결합한 양극재는 삼원계보다 평균 2배 많은 충·방전 사이클을 버틸 수 있다.

가격 측면에서도 유리한 상황이다. 양극재 재료비 중 리튬 원가 비중은 삼원계가 평균 14%, 인산철은 평균 66%다. 최근 2년간 리튬 가격이 고점 대비 90% 하락하면서 LFP 배터리 가격 하락 폭도 컸다. 하나증권은 "LFP를 주로 탑재해 왔던 ESS 사업자들의 수익성 역시 크게 개선되고 있다"며 "에너지 사업자와 ESS 사업자 모두에게 돈이 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합작법인(그리드 플렉스) 통해 미국 ESS 시장에 진출한 SK가스, SK이터닉스를 추천했다.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흡수 합병이 완료되면 SK E&S의 미국 자회사인 Key Capture Energy를 통한 수혜도 전망했다.


국내 배터리사인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는 현재 ESS 매출 비중은 10% 미만으로 크지 않지만, 2026년부터 LFP 배터리 생산이 본격화되면 혜택을 볼 것으로 하나증권은 내다봤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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