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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트럼프 캠프 합류?..트럼프 지지 뜻하는 '빨간 모자' 쓰고 활짝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9.13 06:42

수정 2024.09.13 06:42

'트럼프 모자' 쓴 조 바이든 대통령. 출처='트럼프 워 룸' 엑스 계정 캡처
'트럼프 모자' 쓴 조 바이든 대통령. 출처='트럼프 워 룸' 엑스 계정 캡처

[파이낸셜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 캠페인용 모자를 착용한 사진이 공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11일(현지시각) 미 뉴스위크, 더 힐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9·11 테러 23주기를 맞아 펜실베이니아 섕크스빌의 소방서를 방문해 지역 주민과 만난 자리에서 '트럼프 2024' 모자를 썼다.

행사는 비공개로 진행됐지만 트럼프 모자를 쓴 바이든 대통령의 사진과 영상이 온라인상에서 빠르게 확산했다.

사진 속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2024′라는 문구가 적힌 빨간색 모자를 쓰고 밝게 미소를 짓고 있었고 이를 본 주변의 시민들은 박수를 쳤다. 섐크스빌은 공화당이 강세를 보이는 서머싯 카운티에 있으며, 2020년 선거에서 유권자의 77% 이상이 트럼프를 지지했다.

트럼프 선거 캠프는 X(옛 트위터) 계정 ‘트럼프 워룸’에 이 사진을 재빨리 공유하며 “지원해줘서 고마워, 조!”라고 언급했다. 또 관련 영상을 올리고 “어젯밤 토론에서 카멀라는 너무 형편없었고, 조 바이든은 트럼프 모자를 썼다”고 했다.

트럼프 지지자들은 “슬리피 조, 트럼프 트레인에 오신 것을 환영한다”, “(트럼프 모자를 쓴 것은) 그의 정치 경력 전체에서 한 가장 현명한 일”, “트럼프가 옳았다.
조 바이든은 카멀라 해리스를 싫어한다”등 조롱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에 대해 백악관은 즉각 진화에 나섰다.
앤드루 베이츠 백악관 부대변인은 엑스를 통해 "당시 바이든 대통령은 9.11을 계기로 미국이 어떻게 단결했는지 이야기했다"라며 "우리가 다시 단결했던 그때로 돌아가야 한다는 의미로 트럼프 지지자에게 모자를 줬고, 지지자는 같은 정신으로 바이든 대통령도 트럼프 모자를 써야 한다고 말해 잠시 모자를 쓴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선거캠프 '트럼프 워 룸' 엑스 계정 화면 캡처
트럼프 선거캠프 '트럼프 워 룸' 엑스 계정 화면 캡처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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