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응급실 10분 거리에 있는데... 계단서 넘어진 70대男 ' 뺑뺑이'로 중태

안가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9.13 07:53

수정 2024.09.13 07:53

/사진=MBC 보도 화면 캡처
/사진=MBC 보도 화면 캡처

[파이낸셜뉴스] "(응급실 뺑뺑이로 인한 사고가) 잇따른다는 표현은 좀 과장입니다. 그건 가짜 뉴스입니다. 가짜뉴스예요. 죽어나가요? 어디에 죽어나갑니까?"' (한덕수 국무총리)

13일 MBC 보도에 따르면 이날 긴급 이송된 뇌출혈 환자가 대학병원을 코앞에 두고도, 문 닫은 응급실을 전전하다 중태에 빠지는 일이 있었다.

사고는 지난 2일 세종시 다정동에서 일어났다. 한 남성이 아파트 야외 계단을 내려가려다 보도블록 턱에 걸려 중심을 잃고 넘어진 것.

바닥에 머리를 강하게 부딪힌 그는 이웃주민이 일으켜 세워보려고 해도 움직임이 없었다.


심각한 뇌 손상이 의심되는 상황임에도 바로 수술이 가능한 응급실로 가지 못했다.

지역에서 유일하게 응급 수술이 가능했던 세종충남대병원이 사고 바로 전날, 야간 응급실 운영을 중단했기 때문.

사고 장소에서 대학병원 응급실까지 차로 단 10분 거리에 불과했지만 남성은 수술할 의사도 없는 지역의 민간병원 응급실로 옮겨졌다.


응급처치만 받은 남성은 새벽부터 몸 상태가 급격히 나빠지기 시작했고 다음 날 오전이 돼서야 충북 청주에 있는 한 병원으로 다시 옮겨졌다.

사고 발생 18시간 만에 수술을 받았지만 일주일 넘게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고 위독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세종충남대병원은 지역에서 유일한 권역응급의료센터로 추석연휴에 잠시 24시간 응급실을 운영하지만 전문의가 충원되지 않으면 다시 야간 응급실을 닫아야 한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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