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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금 0원, 수억 내기 싫다"...170억에 셋집살이 하는 '슈퍼리치' 등장?

이종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9.13 16:00

수정 2024.09.13 16:00


서울 용산구 한남동 '나인원한남' 전경. 사진=뉴시스
서울 용산구 한남동 '나인원한남' 전경.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아파트 역대 최고 매매가를 기록한 서울 용산구 고급 주택단지에서 170억원의 전세 매물이 등장해 주목을 끌고 있다. 전세계약이 체결되면 국내 아파트 전세 최고가 기록이 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용산구 한남동 '나인원한남' 전용 273㎡가 보증금 170억원에 전세 매물로 나왔다. 해당 평형대의 경우 지난 6월 200억, 7월 220억원에 매매 거래된 바 있다. 220억원은 국내 아파트 역대 최고가격이다.

반면 전세는 입주 이후 거래된 사례가 없다. 지난 2023년 7월 전세 20억, 월세 4100만원으로 보증부 월세 계약 1건이 체결된 것이 전부다.

보증금 170억원은 인근에 위치한 고급 단지인 ‘한남더힐’ 전용 242㎡(100평) 한채를 사고도 남는 금액이다.
한남더힐 해당 평형은 지난 4월 120억원에 손바뀜이 이뤄지며 최고가 기록을 세웠다.

국토교통부 자료를 보면 실거래가가 공개된 이후 보증금 100억원 이상 아파트 전세 거래는 단 2건에 불과하다.

지난 2022년 강남구 청담동 ‘PH129’ 전용 273㎡가 110억원에 계약이 체결됐다. 또 2023년에도 같은 단지 동일 평형이 보증금 100억원에 전세계약이 이뤄졌다.

100억원에 전세 계약이 체결된 강남구 청담동 'PH129' 전경. 사진=뉴시스
100억원에 전세 계약이 체결된 강남구 청담동 'PH129' 전경. 사진=뉴시스

국토부 실거래가 자료를 보면 올 들어 9월 중순까지 보증금 50억원 이상 전세거래는 16건으로 집계되고 있다.
최고 전세가는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200㎡로 90억원이다.

매매대신 고액 전월세를 택하는 이유는 셋집살이가 편하다고 생각하는 고액 자산가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단 집을 사게 되면 취득세는 물론 보유세 등 억대의 세금을 낸다"며 "또 사업을 하는 경우 월세로 비용 처리를 하는 등 여러모로 이점이 많다"고 말했다.

ljb@fnnews.com 이종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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