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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화가 ‘배명희 18회 개인전’ 아스티호텔 부산서

박재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9.18 07:00

수정 2024.09.18 07:00

10월 4~10일…자연과 동화되는 수묵담채 21점 전시
한국화가 배명희의 작품 'Memory-2405'. 장지에 먹 혼합채색. 배명희 작가 제공
한국화가 배명희의 작품 'Memory-2405'. 장지에 먹 혼합채색. 배명희 작가 제공

[파이낸셜뉴스] 수묵 담채로 역동적이면서도 서정적 조형미를 추출해내는 한국화가 배명희(69)의 18번째 개인전 ‘景-아우름’ 전이 10월 4~10일 부산 동구 부산역 옆 아스티호텔 3층 전시실에서 열린다.

부산을 떠나 경남 하동 지리산 자락에 화실을 마련한 지 7년, 작가는 한국 민화의 소박하고 해학적인 정신을 토대로 자연과 동화되는 작품을 서정화하는 작업에 몰입하고 있다. 그는 이번 전시에서 민화 정신에 바탕을 두면서도 동서양의 경계를 넘나드는 회화의 조형성과 전통에서 일탈하려는 시도와 접목을 두루 보여주는 작품 21점을 선보인다. 70~80호 크기의 큰 그림부터 소품까지 다양한 묵향을 느낄 수 있는 작품들이다.

그는 먹을 흘리고 얼룩을 만들어 편안하면서도 생동감을 느낄 수 있는 기법으로 형상을 표현한다. 그래서 그의 그림은 화폭에 그려내는 담담한 수묵시 한 편이 되기도 하고, 물결처럼 번져가는 몽환적 춤사위를 떠올리게 하기도 한다.

지난 30여년 간 ‘경(景)’을 주제로 심상을 통해 민화적 정신세계를 자연과 접목시켜 온 그는 이번 전시에서 그동안 내밀하게 변화를 주어온 작품 세계를 두루 아우르는 그림들로 전시장을 채운다.

배 작가는 자신의 작품 세계에 대해 “우리가 경험하는 모든 풍경은 각자의 내면 깊은 의식공간에 각인된다.
경(景)은 내면 깊은 의식공간에 저장된 대상을 끌어내어 그 역동적인 조형미를 추출해내려는 시도들”이라며 “이번 전시에서는 자유분방한 선묘의 중첩적 드로잉 기법으로 기억창고에 산재한 소재들을 재해석하여 조형미의 역동성을 최대한 끌어올리려 했다”고 말했다.

배 작가는 부산대 미대와 동 대학원(석사)을 졸업한 뒤 부산예술대 조형미술과 교수를 지냈다.
대한민국 미술대전, 국제공모 전일전, 국제공모 일·불 현대 국제미술전, 일본 현대수채화대전 등에서 수상했으며, 부산미술대전 심사위원, 부산시립미술관 작품수집 심의위원, 국제공모 전일전 심사위원 등을 역임했다.

paksunbi@fnnews.com 박재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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