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너무 억울해요" 주말에 평일메뉴 안판다고 신고당한 자영업자 [자영업자 천태만상]

장유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9.14 07:00

수정 2024.09.14 11:25

서울 중구 명동거리 음식점 앞에 삼겹살 등 메뉴 안내문이 놓여 있는 모습.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뉴스1
서울 중구 명동거리 음식점 앞에 삼겹살 등 메뉴 안내문이 놓여 있는 모습.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뉴스1

[파이낸셜뉴스] 한 자영업자가 주말에 평일 특선 메뉴를 판매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손님이 시청 위생과에 신고한 사연이 알려졌다.

지난 11일 한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참 장사 못 해 먹겠네요'라는 글이 올라왔다. 자신이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다고 소개한 A씨는 "오늘 시청 위생과에서 민원이 들어와 출동했다"고 운을 뗐다.

A씨에 따르면 해당 민원은 얼마 전 음식점에 방문한 한 손님이 평일에만 판매하는 평일 특선 메뉴를 주말에 판매하지 않아 기분 나빠 시청에 전화했다고 한다. 이 손님은 시청에 가게의 위생 상태도 점검해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A씨는 "이런 것도 민원이 되는지 참 억울하다"면서도 "보건증 검사를 해서 완벽했고, 가게가 시청에서도 알아주는 위생 상태 좋은 가게라 주방 둘러보고 싱크대, 칼꽂이, 냉장고, 환풍기 모두 보고 괜찮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런데 밀가루, 부침가루 유통기한 지난 게 나와 과태료 50만원을 물었다"며 "이건 내가 밥 먹을 때 사용했던 건데 바빠서 안 해 먹다 보니 유통기한 지난 것도 몰랐다. 억울하지만 관리 소홀이니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화가 나는 건 내가 어떤 방법으로 메뉴를 팔든 그게 민원이 되는 거냐"며 "평일 특선을 주말에 와서 해달라는 게 정상인 건지 너무 속상하다.
장사에 회의감이 든다"고 토로했다.

이에 다른 자영업자들은 "민원 넣은 사람이 정상이 아니다", "요즘 비상식적인 사람들이 너무 많아졌다", "글을 보기만 해도 장사가 싫어진다", "요즘 먹고 살기 팍팍하다 힘내라"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또한 일부 자영업자는 "공무원들은 일단 위생 민원이 들어오면 현장 가서 점검하고 보고서를 만들어야 하는 의무가 있다"며 "어쩌다 한 명이 잡힌 거고 운이 없었던 것. 신고한 사람은 어디서든 꼭 돌려받을 거다"라고 위로의 말을 건넸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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