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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전기트럭 화재 진압에 물 '수영장 7배' 사용됐다"

김동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9.14 10:45

수정 2024.09.14 10:45

미 가정용 소규모 수영장 물 7배 수준
화재 이후 도로 통행 재개에 15시간 걸려
미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의 테슬라 전기 트럭 화재 예비 조사 관련 현장 사진. NTSB 웹사이트 캡처.
미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의 테슬라 전기 트럭 화재 예비 조사 관련 현장 사진. NTSB 웹사이트 캡처.
[파이낸셜뉴스]미국에서 지난달 발생한 테슬라의 전기 트럭 '세미' 배터리 화재 당시 진압하는 데 19만리터(L)에 달하는 엄청난 양의 물이 필요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13일(현지시간) 미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가 발표한 '테슬라 전기 트럭 고속도로 화재 사건' 예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80번 고속도로(I-80)에서 지난달 19일 오전 3시 13분께 발생한 화재를 진압하기 위해 소방대는 총 5만갤런(18만9271L/189㎥)의 물을 사용했다. 이는 미국의 가정용 소규모 수영장의 7배 수준이다.

소방대는 불을 끄기 위해 항공기를 동원해 난연제를 살포하면서 열화상 스캐너로 배터리가 식을 때까지 온도를 측정했다. 당시 배터리 온도는 최대 섭씨 540도까지 올라갔다. 배터리가 완전히 식어 도로 교통이 재개되기까지는 약 15시간이 걸렸다.

이 사고는 테슬라 직원이 전기 트럭 세미를 몰고 캘리포니아 리버모어에서 네바다주 스파크스의 테슬라 시설로 가던 중 발생했다. 오른쪽으로 휘어지는 커브 오르막길에서 차량이 달리던 중 도로의 바깥쪽으로 이탈해 반사식 도로 경계 표지판에 부딪힌 뒤 직경 32㎝의 나무를 들이받았고, 그 직후 차량의 배터리에서 불이 일었다.


화재가 신고된 뒤 캘리포니아 고속도로순찰대(CHP)와 캘리포니아 산림·소방국(CAL FIRE), 캘리포니아 교통국(Caltrans) 요원들은 현장에 출동했고, 사고 확산 방지를 위해 도로를 폐쇄했다. 운전자는 곧바로 차량에서 빠져나와 다치지 않았고, 다른 부상자도 없었다. 소방 당국은 산불로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해 헬기를 동원해 이 일대에 방화제를 살포했다.

NTSB는 유사한 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안전 권고 사항을 발표하기 위해 사고의 모든 측면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테슬라는 지난 2017년 11월 세미를 처음 공개하고 2022년 12월 첫 완성차를 식음료업체 펩시코에 인도했다.
그러나 대용량 배터리 공급 부족 등으로 문제로 아직 대량 생산 단계에는 착수하지 못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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