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가 오는 18일(현지시간) 운명의 날을 맞는다.
당분간 증시 분위기를 좌우할 수 있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가 이날 결정된다.
연준이 2020년 3월 코로나19 팬데믹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긴급 금리 인하에 나선 이후 4년 반 만에 다시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 확실하다고 시장에서는 판단하고 있다.
시장 관심은 금리 인하 유무가 아닌 금리 인하 폭에 집중돼 있다.
지금은 0.25%p, 0.5%p 모두 확률이 각각 50%라고 시장에서는 판단하고 있다.
한편 20일은 이른바 '세 마녀의 날'로 증시가 높은 변동성을 보일 수 있다.
빅컷 확률 50%
연준이 17~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인 연방기금(FF) 금리 목표치를 인하할 것이 확실하다고 시장에서는 판단하고 있다.
최근 들어 동결 전망은 아예 사라졌다.
그러나 금리 인하 폭을 두고는 전망이 요동쳤다.
6일 노동부의 8월 고용 동향 발표 직후 50%에 육박했던 0.5%p 금리 인하, 이른바 빅컷 전망은 당일 오후 23% 수준으로 떨어졌다.
11일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뒤에는 빅컷 예상이 15.0%로 더 떨어졌다.
그러나 하루 뒤인 12일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발표된 뒤 흐름에 변화가 생겼다.
0.25%p 인하 전망은 둔화된 반면 빅컷 확률이 29.0%로 높아졌다.
하루 뒤인 13일에는 그 확률이 50%로 껑충 뛰었다.
연준이 정상 수준 금리인 4%로 복귀하기로 결정했다면 신속하고 과감하게 금리 인하에 나서는 것이 낫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잇따른 결과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그룹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 선물 투자자들은 오는 18일 FOMC에서 금리 인하 폭이 0.25%p가 될지 또는 0.5%p가 될지 그 가능성이 반반이라고 보고 있다.
사상 최고 갈아치우나
뉴욕 증시는 연중 성적이 가장 나쁜 9월로 접어들면서 크게 고전했지만 지난주 이런 흐름을 되돌리는 데 성공했다.
9월 첫째 주 흐름은 올 들어 최악이었다.
뉴욕 증시 시황을 폭넓게 반영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4.3% 급락해 지난해 3월 이후 1년 반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또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은 1만7000선이 무너지면서 5.8% 폭락했다. 지난해 이후 최악의 1주일이었다.
그러나 지난주 흐름은 달랐다.
엔비디아가 9~12일 나흘을 내리 오르면서 지난주 전체로 15.8% 폭등하는 등 M7 빅테크 종목들이 상승세를 회복했고, 덩달이 증시도 오름세로 돌아섰다.
다우존스산업평균은 이달 첫 주 2.9% 하락했지만 지난주에는 2.3% 올랐다.
S&P500은 3.6%, 나스닥은 5.3% 급등해 올들어 최고의 1주일을 보냈다.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계절적 요인에도 불구하고 이번 주 추가 상승세를 타면서 사상 최고 기록을 다시 갈아치울 가능성이 높아졌다.
S&P500은 지난 주말 5626.02로 마감해 7월 16일 기록한 사상 최고치 5667.20에 거의 근접했다. 이번 주에 41.18p(0.73%)만 오르면 사상 최고 경신이 가능하다.
다우는 지난달 30일 기록한 사상 최고치 4만1563.08에 169.3p(0.41%)만 남겨뒀다.
나스닥은 좀 거리가 있다. 7월 10일 사상 최고치 1만8647.45를 갈아치우려면 963.47p(5.17%) 더 올라야 한다.
세 마녀의 날
이번 주 경제 지표, 기업 실적 발표는 한산하지만 20일에는 또 한 번 증시가 급변동할 수 있다.
20일은 이른바 '세 마녀의 날'로 주식 옵션, 주가 지수 선물, 주가 지수 옵션 만기가 겹치는 날이다.
대개 세 마녀의 날에는 거래량이 급증하고, 시장 변동성도 높아진다.
세 마녀의 날은 매 분기 셋째 주 금요일이다. 다음 세 마녀의 날은 12월 20일이다.
한편 17일에는 미국의 8월 소매매출과 산업생산 통계가 발표된다.
19일에는 주간 신규 실업수당 신청자 통계가 나온다. 같은 날 '경기 동향 풍향계'로 부르는 물류업체 페덱스의 분기 실적 발표가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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