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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산 가능성 여전"…티메프, 회생 성공 시나리오는

서민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9.16 07:30

수정 2024.09.18 15:21

M&A 성공 여부가 관건…"인수자 찾는 데 난항 예상"

지난달 12일 서울 강남구 티몬 본사 건물이 폐쇄돼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달 12일 서울 강남구 티몬 본사 건물이 폐쇄돼 있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티몬·위메프(티메프)가 기업회생 절차를 밟게 됐지만 여전히 파산 위기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번 사태로 신뢰를 잃은 티메프가 수익성을 회복하기 어려운 것은 물론, 인수자를 찾는 데도 난항이 예상돼서다.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 회생2부(안병욱 법원장·김호춘 양민호 부장판사)는 지난 10일 티메프의 회생 절차를 개시하기로 결정했다. 기업 회생이 승인될 경우 채무의 상당 부분은 탕감되고, 최대 10년에 걸쳐 채무를 갚아 나가게 된다.

티몬과 위메프 채권자는 각각 4만7000여명, 6만3000여명 수준으로 파악됐다. 판매금 미정산 피해액은 1조3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법원이 선임한 조사위원은 계속기업가치와 청산가치를 평가하게 된다. 통상 회사를 계속 유지하는 게 채권 변제에 유리할 것으로 판단되는 경우 회생 절차가 진행된다. 청산가치가 더 높다고 판단되거나, 계속기업가치가 높아도 회생계획안이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는 경우 파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

현재로선 인수합병(M&A)이 가장 안정적인 시나리오로 거론된다. 신뢰 하락으로 정상적인 운영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수익성 회복은 요원한 실정이다.

만일 M&A에 성공하면 인수대금으로 채권을 일시 변제할 수 있기 때문에 신속하게 피해 회복이 이뤄질 수 있다.

그러나 M&A가 추진되기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레드오션'인 이커머스 시장에 뛰어들려는 투자자가 많지 않은 데다, 이번 사태로 위기에 빠진 티메프가 매력적인 투자처가 될 수 없을 것이란 평가가 대체적이다.

인수자가 나타난다 하더라도 회생계획안이 통과될 가능성도 미지수다. 통상 회생계획안에서 변제율은 30% 내외로 책정되는데, 11만명에 달하는 채권자를 설득하는 데도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회생계획안은 채권자 3분의 2 이상, 담보권자 4분의 3 이상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회생에 성공하지 못해 파산으로 이어진다면 피해 회복은 '제로'에 가깝게 된다.
현재 티메프가 자산을 정리해 마련할 수 있는 돈은 3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법무법인 린 기업도산팀 최현윤 변호사는 "티메프가 정상적으로 수익을 내서 10년간 분할 변제하는 방안은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므로, 인가 전 인수합병을 통한 변제가 아니면 사실상 파산 수순으로 가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티메프 사태로 인한 국민 정서 등을 감안했을 때 선뜻 나서는 인수자가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할인된 가격에 기업을 사려는 인수자가 나타날 가능성은 있다"며 "이스타항공·쌍용자동차 등 어려운 상황에도 인수가 이뤄진 경우가 있기 때문에 가능성이 아예 없다고 볼 순 없다"고 봤다.

jisseo@fnnews.com 서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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