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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1위 배민의 ‘배민클럽’ 유료화‥점주 불만은 변수

임수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9.17 08:00

수정 2024.09.17 08:37

배달의민족 멤버십 '배민클럽' 대표 이미지. 배달의민족 제공
배달의민족 멤버십 '배민클럽' 대표 이미지. 배달의민족 제공

[파이낸셜뉴스] 배달의민족(배민)이 최근 멤버십 유료화를 시작하면서,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업계 지각 변동이 예상된다. 배민의 유료 멤버십 도입은 처음인데다가 입점 업체들의 반발도 나오는 만큼 배민이 부동의 1위 자리를 위협 받을 수 있다는 전망도 따른다.

배민도 유료 구독제에 참전‥1위 자리 지킨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배민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은 지난 11일 구독 서비스 '배민클럽'을 유료화한다고 밝혔다.

'배민클럽'은 알뜰배달(묶음배달) 배달비 무제한 무료, 한집배달 배달비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구독 멤버십 프로그램이다. 배민은 지난 6월 28일부터 무료로 배민클럽을 시범적으로 운영해왔지만, 이달 11일부터 배민클럽에 가입하는 이용자들은 월 1990원(행사 이후 가격 월3990원)을 내도록 했다.

이미 월간활성이용자수(MAU) 기준 배달 앱 업계 2위인 쿠팡이츠는 월 7890원을 결제하는 쿠팡 와우 멤버십 회원에게 무료 배달을 지원하고 있고, 요기요는 월 2900원을 낼 경우 배달비가 무료인 '요기패스X'를 운영 중이다. 업계 1위인 배민도 멤버십 유료화 카드를 꺼내면서 회사 수익성을 강화하고 혜택을 다원화해 자리를 수성할 것이란 관측이다.

소비자 반응은 '아직', 점주들은 '불만'
서울의 한 배민라이더스 센터. 연합뉴스
서울의 한 배민라이더스 센터. 연합뉴스

배민 멤버십 유료화에 따른 이용자들의 초기 이탈은 적을 것으로 판단된다.
배민클럽 모든 구독 가입 고객에게 1개월 무료 이용 혜택이 주어지고, 행사 기간 동안 멤버십 가입 가격이 1000원 후반대로 큰 부담도 아니란 평가다.

실제 지난 2개월 정도의 배민클럽 무료 체험 기간 동안 사전 가입 고객들은 1인당 평균 1만7600원의 배달비를 절약했다는 것이 배민 측 분석이다. 이에 이용자 이탈 추이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바라봐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일부 점주들은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배민은 배민클럽 유료화와 함께 무료배달이 가능한 식당을 기존 배민배달(배민1플러스) 가입 매장에서 가게배달(자체배달) 이용 매장으로 확대 적용하기로 했다.
이때 가게배달 점주가 배민클럽을 이용하면 무료 배달 비용은 온전히 점주가 내야 하고, 정률제로 건당 수수료(6.8%∼9.8%)도 부담해야 한다.

그러나 배민클럽 가입 가게가 되면 배민 앱 내 배민클럽 전용 카테고리에 가게를 홍보할 수 있는 등 강점이 커 점주들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배민은 사전 동의 기간 배민클럽 전환에 동의한 업주들에게 최대 4개월 동안 마케팅 비용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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