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지지율을 더 벌려놨다.
지난달 전당대회(DNC) 컨벤션 효과가 사라지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지지율 격차가 좁혀지는 듯했지만 다시 격차가 벌어졌다.
지난 10일(현지시간) TV토론에서 해리스가 완판승을 거뒀음이 지지율 조사에서 확인됐다.
한편 해리스는 가장 정확한 대선 풍향계 역할을 해 온 아이오와 주에서 트럼프와 지지율 격차가 좁혀진 것으로 나타났다.
오는 11월 5일 대선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지지율 격차 6%p로 확대
더힐에 따르면 17일 공개된 더모닝컨설트 여론조사에서 해리스는 51% 지지율로 트럼프의 45% 지지율을 6% p 차이로 따돌렸다.
10일 해리스와 트럼프가 처음으로 붙은 TV토론 이전 3% p 차이에서 격차가 확대됐다.
무당층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해리스는 47% 지지율로 트럼프의 약 41% 지지율을 6% p 차이로 따돌렸다.
10일 진행된 대선후보 TV 토론을 본 유권자들의 61%는 해리스가 승자였다고 판단했다.
공화당 지지자들 가운데서도 20%는 해리스가 이겼다고 답했다.
트럼프가 토론 승자라는 답은 전체 유권자 가운데 약 33%에 그쳤다.
해리스는 호감도에서도 트럼프를 크게 앞질렀다.
유권자 절반 이상인 53%가 해리스에 호감을 나타낸 반면 트럼프에 호감을 나타낸 이들은 44%에 그쳤다.
해리스는 젊은 층에서 특히 인기가 높았다.
18~34세 유권자 약 56%가 해리스를, 41%만이 트럼프를 지지했다.
특히 흑인 유권자들 사이에서는 해리스 지지가 압도적이었다.
흑인 유권자 78%가 해리스를 지지했고, 트럼프를 지지한다는 답은 18%에 불과했다. 60% p 격차였다.
아이오와에서 트럼프 추격
해리스는 아이오와 주에서 트럼프를 바싹 추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CNN에 따르면 셀처앤코가 진행한 디모인 리지스터와 미디어컴 아이오와의 지지율 조사에서 해리스는 43% 지지율로 트럼프의 47% 지지율에 4% p 차이로 접근했다.
오차 범위 안의 격차였다.
트럼프는 지난 2차례 대선 동안 아이오와 주에서 모두 낙승한 바 있다.
이번 조사가 암살 미수 사건이 터진 15일 이전에 진행돼 변수가 있기는 하지만 이 조사대로라면 트럼프가 이번 대선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워 보인다.
셀처의 여론조사는 그 동안 다른 여론조사에 비해 정확한 예측을 보여준 터라 이번 조사의 의미가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트럼프는 2020년 대선 수일 전 셀처의 아이오와 여론조사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7%p 차이로 우세했다. 다른 여론 조사에서는 바이든이 압도적인 지지율을 보인 가운데 셀처의 아이오와 여론조사에서는 트럼프가 우세를 보이면서 바이든이 안심할 수 없다는 점이 확인된 바 있다.
바이든은 트럼프를 간신히 제치고 대선에서 승리했다.
트럼프는 2017년 대선 당시에도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을 셀처의 아이오와 여론조사에서 7% p 차이로 따돌렸다.
트럼프는 전국 단위 득표율에서는 클린턴에게 밀렸지만 경합주들에서 승리하면서 대통령이 됐다.
이번엔 조금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이번 대선 승패를 좌우할 핵심 경합주는 아니지만 대선 흐름을 나타내는 풍향계 역할을 하는 아이오와의 셀처 여론조사에서 해리스가 유리한 국면을 맞고 있다.
셀처의 여론조사 결과대로라면 해리스가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를 제치고 승자가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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