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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진 "난 행운 많은 가수"…리빙 레전드의 60년 회고(종합) [N인터뷰]

뉴스1

입력 2024.09.18 07:30

수정 2024.09.18 07:30

남진((주)바보들 제공)
남진((주)바보들 제공)


남진((주)바보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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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진((주)바보들 제공)
남진((주)바보들 제공)


(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한국 대중가요계의 살아있는 전설 남진(78·김남진)은 여전히 열정이 가득한 가수였다. 내년 데뷔 60주년을 앞둔 남진은 찬란했던 가수 인생을 되돌아보며, 음악에 대한 여전한 애정은 물론, '영원한 오빠'다운 남다른 팬사랑을 전했다.

남진은 최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영화 '오빠, 남진' 인터뷰를 진행하고, 가수 인생에 대해 솔직하게 말했다.

1965년 1집 '서울 플레이보이'로 가요계에 첫발을 내디딘 남진은 올해 햇수로 데뷔 60년 차를 맞았다. '가슴 아프게'로 MBC에서 신인가수상을 수상, 1971년부터 1973년까지 3년 연속 가수왕에 선정됐다.
당시 국내 최초 팬덤을 형성해 4만 명이 넘는 소녀팬들을 거느리며 대한민국 최초의 '오빠'로 불리기도 했다.

60주년을 앞둔 그는 "난 내가 가진 것이나 노력에 비해 행운이 있어서 스타가 됐다"며 "가요의 '가'도 모르는 놈은 나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만큼 난 행운이 많았다"고 되돌아봤다.

이어 "사실 세상 잘 모르고 그러다 가수가 되고 스타가 되니까 깊은 맛이 없었다, 애절한 감성도 다 따라 한 거고, 쉽게 됐다"며 "그런데 되돌아보니 그런 걸 모르고 지나왔고, 이런 감사함에 제대로 보답을 못하고 스타라는 분위기 속에서 그냥 지나왔다는 걸 알았다"고 털어놨다.

남진은 "사실 이런 행운만으로 살아왔다는 걸 나이 들고 알았다"라며 "미국에서 돌아온 뒤, 회복하는 길은 신인 때로 돌아가서 노력을 해보자는 압박감이 있었고, 그래서 더 열정을 가지고 열심히 했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세월이 흐르니 뭐가 아쉽고, 뭐를 잘했는지 되돌아보게 된다"며 "되돌아보니까 같은 노래도 그 '진가'라고 해야 하나, 그걸 느껴보고 싶더라, 노래의 가사와 멜로디 등을 정확하게 알고 싶더라, '빈잔' '님과 함께' '둥지' 등 인기곡을 그냥 불렀는데 이제 가슴으로 불러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나뿐만 아니라 관록 있는 가수라면 다 그런 생각을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60년의 세월을 함께해 온 팬들에 대한 고마움도 전했다. 그는 "20대에 데뷔했으니까, 팬들이 대부분 10대 정도였다, 지금 그 사람들이 60~80대가 됐다"며 "지금은 행사 때 만나면 팬으로 만나는 게 아니고 진짜 가족 같은 느낌이라 너무 고맙다, 이제 팬들 표정 보면 딱 아는데 팬들이 나이가 있어도 무대에서 보면 옛날로 돌아간 표정이다, 거기에 감동한다""라고 했다.

남진의 데뷔 60주년을 기념하며, 팬들을 위한 다큐멘터리 영화인 '오빠, 남진'이 지난 4일 개봉했다. 그는 "이 다큐를 통해서 나도 나를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처음으로 생겼다"며 "60년 전 모습을 처음 봐서 나도 감동했다, 긴 세월 노래할 수 있는 것도 큰 행운이고 축복이고, 내가 노력한 것도 있지만 많은 팬들이 있어서 그 덕분에 나도 이렇게 한다는 걸 느꼈다"라고 남다른 의미를 밝혔다.


수많은 히트곡으로 오랜 시간 사랑 받아온 남진은 "진정성을 찾고 싶다"며 여전히 음악에 대한 열정과 애정을 내비쳤다.

그는 "세월이 지나니까 노래가 나의 삶이고, 인생이 됐다"며 "처음엔 이게 내 전부라는 걸 알지 못했다, 알았으면 제대로 했을 텐데"라며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어 "대중가수니까 히트곡이 나오면 또 좋겠지만, 그래도 정말 멋있는 가사와 멜로디 속에서 살다가 마무리하고 싶다, 한 곡이라도 그런 곡을 남기고 떠나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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