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기능 국대 만난 JY "대학 안가도 기술인으로 성장 지원"[이재용, 유럽서 현장경영]

장민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9.18 18:13

수정 2024.09.18 21:18

삼성 17년째 국제기능올림픽 후원
이재용 해외 무대 참석은 15년만
'제조업 원천'기술인재 육성 의지
이어 폴란드 최대 쇼핑몰도 찾아
고객 반응 직접 살피고 전략 점검
지난 15일(현지시간) 프랑스 리옹 그루파마스타디움에서 열린 국제기능올림픽 폐회식에 참석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오른쪽 첫번째)이 메카트로닉스 종목 은메달을 수상한 김지한 선수에게 메달을 걸어주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지난 15일(현지시간) 프랑스 리옹 그루파마스타디움에서 열린 국제기능올림픽 폐회식에 참석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오른쪽 첫번째)이 메카트로닉스 종목 은메달을 수상한 김지한 선수에게 메달을 걸어주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올해 명절 연휴 출장지로 프랑스를 택했다. 전 세계 기술인재들에게 '꿈의 무대'로 불리는 국제기능올림픽을 2년 만에 다시 찾은 것인데, 미래 먹거리 경쟁력 제고를 이끌 인재 양성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는 평가다. 이 회장은 폴란드 최대 쇼핑몰을 직접 찾아 현지 가전시장 현황을 점검하는 등 해외 현장경영 행보를 이어갔다.

■국제기능올림픽 韓 선수단 격려

18일 업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 15일(현지시간) 프랑스 리옹 그루파마스타디움에서 열린 국제기능올림픽 폐회식을 찾았다. 이 회장이 대회에 참석한 것은 지난 2009년 캐나다 캘거리 국제기능올림픽대회, 2022년 국제기능올림픽 특별대회 고양에 이어 이번이 3번째다. 삼성전자는 '국제기능올림픽 최상위 타이틀 후원사'다.


이 회장은 국가대표 선수단을 격려하고 메카트로닉스 종목 은메달리스트 김지한·신준호 선수에게 메달도 직접 수여했다. 이 회장은 폐회식에서 선수단을 만나 젊은 기술인들에 대한 감사와 존경의 뜻을 전했다. 이 회장은 "젊은 기술인재가 흘린 땀방울이 기술강국 대한민국의 기반"이라며 "대학을 가지 않아도 기술인으로서 존중받고 성장할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은 이번 국제기능올림픽 49개 출전종목 중 △금메달 10개 △은메달 13개 △동메달 9개 △우수상 11개 등 총 43개 종목에서 수상, 종합 2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전기·중공업 등 삼성 관계사 소속 국가대표 선수는 총 19개 직종에 24명이 참가했다.

1950년부터 시작된 국제기능올림픽은 전 세계 청년들의 직업훈련과 기술교류, 친선 도모를 목적으로 시작됐다. 평생 단 한 번의 출전기회만 주어진다. 한국은 1967년 국제기능올림픽대회에 처음 참가했다.

삼성은 기술인재 저변 확대와 우수인재 양성을 위해 국제기능올림픽 대회를 2007년부터 계속 후원하고 있다. 2007년 '삼성기능올림픽사무국'을 신설한 뒤 전국기능경기대회 수상자를 채용하며 국가대표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생산기술연구소 내 '삼성전자 국가대표 훈련센터'를 마련해 산업기계, 모바일로보틱스 등 직종별 첨단 훈련장비를 갖춰 최적화된 훈련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폴란드 찾아 해외사업전략 점검

삼성의 이 같은 후원은 제조경쟁력 강화를 위해 기술인재를 선점해야 한다는 이 회장의 경영철학과 맞닿아 있다.

이 회장은 지난 2006년 일본의 한 기업을 방문했을 당시 핵심부품 공정에서 일하는 숙련인력 다수가 국제기능올림픽 및 일본 내 기능대회 수상자 출신이라는 점, 사내에 각종 기능대회 임직원 입상자 명단과 상패를 전시한 것 등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는 계 업계 전언이다.

이 회장은 출장에서 돌아와 삼성의 기술 관련 책임자에게 "한국은 제조업을 기반으로 발전한 나라이고, 삼성도 제조업을 통해 성장한 회사"라면서 "그러나 기술인력의 육성과 사회적인 관심은 약화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이 앞장서서 우수 기술인력이 우대받고 존경받는 문화를 만들어 가야 기업도 성장하고 국가도 발전할 수 있다"며 "사회공헌의 일환으로 우수 기술인재들을 양성하고 이들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함으로써 꿈과 희망을 갖는 일을 해보자"고 제안했다.

이 회장은 프랑스에 이어 폴란드 최대 쇼핑몰을 찾았다. 이 회장은 바르샤바에 위치한 웨스트필드 아카디아에 위치한 '삼성익스피리언스 스토어'를 방문한 후 스마트폰, TV, 청소기 등의 사업 전략을 논의했다. 또 유럽 전역에서 전자제품 대형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미디어 막트'를 찾아 현지 고객들의 반응을 직접 점검했다.
현지 연구소와 가전 생산공장도 잇따라 방문하며 현지 사업전략을 점검했다. 삼성전자는 1990년 폴란드에 진출했으며 현재 브론키에 생산법인, 바르샤바에 판매법인과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2010년부터 본격적으로 가전제품 생산을 시작한 브론키 생산법인은 현재 냉장고·세탁기를 양산하고 있으며 유럽 시장의 현지 수요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요충지 역할을 하고 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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