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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죽지세 K라면…올 수출 1조5천억 넘본다

이정화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9.18 18:42

수정 2024.09.18 18:42

작년 1조 돌파시점 두달 앞당겨
美·中인기 이어 유럽서도 성장세
농심·삼양식품 신공장 조성 박차
해외 라면 시장이 각광을 받으면서 국내 라면 제조사들의 유럽 진출에 속도가 붙고 있다. 늘어나는 해외 라면 수요를 따라잡기 위한 신규 공장 설립이나 현지 공장 증설 등 공급능력 확충과 함께 신제품 개발과 유통망 확대에도 힘을 쏟고 있다. 올해 라면수출액 1조원 돌파 시점이 지난해 10월보다 두 달가량 앞당겨지면서 올해 처음 수출액이 1조5000억원을 돌파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18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1~8월 라면 수출액은 작년 동기보다 31.7% 늘어난 8억달러(약 1조1000억원)로 잠정 집계됐다. 대중국 수출액이 26.9% 증가한 1억6000만달러(2128억원)로 가장 많았고, 미국으로의 수출액은 1억4000만달러(1862억원)로 61.5% 늘었다. 중국에서는 한국 라면에 대한 높은 선호와 1인 가구 증가가, 미국에서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한국 라면이 화제가 된 게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유럽 내 한국 라면 수요도 미국이나 중국 못지 않게 늘고 있다. 작년 동기와 비교해 영국 수출액은 64.9% 증가했고, 독일 수출액은 47.4% 늘었다.


업계에서는 이런 추세라면 올해 처음 연간 라면 수출액이 1조5000억원을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라면 수출액은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9년 연속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라면 제조사들은 이런 흐름에 발맞춰 올해 4·4분기 유럽을 비롯한 해외 시장 공략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농심은 내년 초 설립 예정인 유럽 판매법인의 구축 계획을 올해 4·4분기 구체화할 방침이다. 농심은 이미 오는 10월 미국 현지 생산 공장 증설을 앞두고 있고, 최근에는 부산 녹산에 국내 첫 수출전용공장 설립을 결정했다. 녹산 수출공장이 완공되면 기존 미국법인(약 10억개)과 중국법인(약 7억개)을 합쳐 연간 약 27억개의 글로벌 공급능력을 갖춘다.

삼양식품도 해외 시장에서의 불닭볶음면 열풍을 바탕으로 수출물량 확대를 위한 인프라 확충에 적극적이다. 올해 3월에는 밀양2공장을 착공했다. 미주시장을 겨냥한 것으로, 연 5억600만개의 라면 생산이 가능한 공장이다.
이 공장이 완공되면 삼양식품의 연간 최대 라면 생산량은 18억개에서 23억6000만개로 확대된다. 올해 4·4분기에는 미주, 유럽 시장 내 영향력 확대를 위해 수출 품목을 늘리는 등 수출 증대에 집중할 계획이다.


오뚜기 역시 해외 유통사 입점을 확대하고, 각국 소비자의 입맛과 트렌드에 맞는 신제품을 개발할 예정이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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