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갈 길 바쁜데…" 서울교육감 보수 단일화 '진통' 여전

윤홍집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9.19 13:55

수정 2024.09.19 13:55

지난 13일 서울 지하철 3호선 충무로역에 서울특별시 교육감 보궐선거 홍보물이 게시돼 있다. 뉴시스
지난 13일 서울 지하철 3호선 충무로역에 서울특별시 교육감 보궐선거 홍보물이 게시돼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 후보 등록일을 일주일가량 앞둔 가운데 보수 진영은 단일화를 두고 여전히 진통을 겪고 있다. 당초 20~22일로 예정됐던 여론조사의 문항과 관련해 이견이 생기면서 단일화 일정도 연기될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19일 교육계에 따르면 보수 진영 단일화 추진 기구인 '서울교육감 중도우파 후보단일화 통합대책위원회(통대위)'는 단일화 일정을 두고 막판 조율을 하고 있다. 통대위에 참여한 안양옥 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회장이 단일화 여론조사 문항에 대해 수정을 요청하면서다. 안 전 회장은 여론조사 항목에 도덕성 관련 문항을 넣어야 된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안 전 회장 측 관계자는 "교육감 선거가 단순히 인기투표가 아니지 않나"라며 "경쟁력 있는 후보를 뽑기 위해 도덕성과 적합성에 무게를 두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론조사 문항에 이견이 나오면서 단일화 일정에도 변수가 생겼다. 당초 통대위는 오는 20~22일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23일 최종 후보자를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추가 논의 결과에 따라 일정이 미뤄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통대위와 보수 진영 후보들은 이날과 20일 최종 협의를 마쳐 늦어도 내일까진 최종 단일화 일정을 확정할 예정이다. 통대위 관계자는 "여론조사 설문 등에 대해 막판 논의를 할 예정. 단일화 일정은 최대한 기존 계획대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부 예비 후보 측에선 단일화 일정 변수에 불만을 표출했다. 한 예비 후보측 관계자는 "통대위가 정한 일정이 있는데 한 쪽에서 자꾸 무리한 요청을 하니 당혹스럽다"라며 "보궐 선거가 불과 한달 밖에 남지 않아 갈 길이 바쁘지 않나. 단일화에 자칫 지장이 생길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보수 진영 단일화에는 여전히 불안요소가 남아있다. 안 전 회장 등이 단일화 결과에 승복하겠다는 서약을 하지 않아 독자 출마 선언의 여지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반면 진보 진영의 경우 갈등 끝에 단일화 일정을 확정 짓고 여론조사를 앞두고 있다. 진보 진영 단일화 추진 기구인 '2024서울민주진보교육감추진위원회(추진위)'는 21∼22일 1차 추진위원 투표, 24∼25일 2차 여론조사 후 25일 저녁에 단일 후보를 확정할 예정이다.
1차에선 4명의 후보를 선발하고 2차 여론조사를 통해 최종 후보를 가려낸다.

추진위에는 강신만 전 전교조 부위원장,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 김경범 서울대 교수, 김재홍 전 서울디지털대 총장, 안승문 전 서울시 교육위원, 정근식 서울대 명예교수, 홍제남 전 오류중 교장 등 7명이 참여한 상태다.


추진위 관계자는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단일화를 위한 모든 세팅을 마쳤다"라며 "7명의 후보가 모두 단일화 룰에 합의한 만큼 추가적인 변수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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