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광진 티몬 대표와 류화현 위메프 대표 19일 동시 소환...한 달 반만
티메프 사태 피해자, 구 대표 등 사기와 배임 혐의로 고소·고발
티메프 사태 피해자, 구 대표 등 사기와 배임 혐의로 고소·고발
[파이낸셜뉴스] '티몬·위메프(티메프) 대규모 미정산 사태'를 수사 중인 검찰이 류광진 티몬 대표와 류화현 위메프 대표를 동시에 소환했다. 이로써 검찰 수사는 사실상 구영배 큐텐그룹 대표만 남겨 놓게 됐다. 구 대표는 두 회사의 최종 의사결정권자이기 때문에 핵심 인물로 꼽힌다. 검찰이 전담수사팀을 꾸린 지 한 달 반만이다.
서울중앙지검 티메프 전담수사팀(팀장 이준동 반부패1부장)은 19일 오전 류광진 대표와 류화현 대표를 각각 횡령·사기 등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를 진행했다.
이들은 티몬과 위메프의 판매자 정산대금 500억원 가량을 모회사 큐텐이 북미 이커머스 '위시'를 인수하는 데 쓰이도록 해 1조4000억원대 사기 영업을 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이들이 쇼핑몰 판매대금을 위시 인수대금에 끌어쓰는 데 관여했는지, 미정산 사태를 인지하고도 사업을 지속했지 등에 집중적인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류광진 대표는 이날 검찰청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위시 인수에 판매대금이 쓰이는 과정에 전혀 관여하지 않았고 미정산 사태를 인지하지 못했다는 취지로 혐의를 부인했다. 티몬은 정산지연에 대한 징후가 없었고 갑자기 뱅크런(예금 대량 인출)이 터진 것이 사태의 원인이라는 얘기다.
류광진 대표는 구 큐텐 대표의 이른바 '역마진 의혹'에 대해서도 적극 반박하지 않았다. 그는 '구 대표가 큐익스프레스의 나스닥 상장을 위해 티메프에 역마진 5%를 제안했다'는 의혹과 관련, "(구 대표가) 큐익스프레스 물량을 늘려야 하는 건 큐텐 차원에서 중요하고, 나스닥 상장을 해야 큐텐그룹이 성잘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두 명의 류 대표가 검찰청으로 불려 나온 만큼 이제 수사는 사건의 정점으로 지목된 구 대표를 추궁하는 절차만 이뤄지면 된다. 다만 구 대표를 소환하기 전에 증거 또는 논리 보강을 위해 다른 인물들을 추가로 부르거나 재소환할 가능성도 배제할 없다.
앞서 검찰은 큐텐 자금흐름의 '키맨'으로 불리는 이시준 큐텐 재무본부장을 여러 차례 조사했고, 티메프의 재무기능을 담당하는 김효종 큐텐테크놀로지 대표에 대한 강제수사도 진행했다. 김효종 대표는 큐텐그룹 내 '넘버2'로 불린다.
한편 티메프 사태 피해 판매·소비자들로 구성된 '검은우산 비상대책위원회'는 같은 날 오후 서울중앙지검에 구 대표와 류광진 대표, 류화연 대표, 김모 인터파크 커머스 대표 등 4명을 사기와 횡령·배임 혐의로 고소·고발했다.
비대위는 "9월 정산 예정금액을 포함한 고소·고발이지만, 해외 셀러들의 참여도 이어지고 있어 2~3차 추가 접수가 될 것"이라며 "모두 60여개 업체가 참여했고 추정 피해금액은 800억원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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