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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경제 상당히 긴박하다는 신호… 기대 못미칠 땐 자산가격 급락할 수도" [美 '빅컷' 글로벌 긴축 마침표]

이보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9.19 18:08

수정 2024.09.19 18:15

미국 현지 반응은
美경기 경착륙 막기 위한 연준의 개입
인플레 다시 자극할 가능성도
적극적 경기부양 의지 전달했지만
소비자 신뢰 낮을 땐 효과 제한적
김원용 한미재무학회 사무총장
김원용 한미재무학회 사무총장
전철희 美 코먼웰스대학교 경영대학 부교수
전철희 美 코먼웰스대학교 경영대학 부교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전격적인 '빅컷'(0.5%p 인하)에 대해 미국 현지 전문가들은 상당히 긴박하다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미국 경기둔화 우려와 인플레이션 억제라는 상반된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려는 복합적인 전략으로 이해되지만, 경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의 빅컷은 유럽중앙은행(ECB)과 한국은행 등 주요국의 금리인하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김원용 한미재무학회 사무총장(미 옥스버그대학교 경영대학 부교수)은 19일 "이번 빅컷은 경기 경착륙을 막기 위한 연준의 적극적인 개입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연준이 시장의 기대를 충족하지 못할 경우 자산 가격이 급격히 하락하고 경기 경착륙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급격한 경기침체를 막기 위해 연준은 적극적으로 개입할 것이라는 시그널을 시장에 보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철희 미 코먼웰스대학교 경영대학 부교수는 "연준의 0.5%p 금리인하 결정은 경제상황이 상당히 긴박하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며 이번 조치가 단순한 경제 자극 이상의 메시지를 담고 있음을 지적했다. 이어 "연준의 적극적인 경기부양 의지가 시장에 전달되고 있지만, 이러한 공격적인 정책이 경제의 취약성을 반영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금리인하가 경기침체를 방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전 부교수는 "금리인하는 차입비용을 낮추고 경제활동을 자극하는 것을 목표로 하지만 그 효과는 거시경제의 조건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면서 "소비자 신뢰도가 낮거나 기업들이 무역 긴장이나 지정학적 위험 등으로 인해 투자를 주저할 경우 금리인하의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 사무총장은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중요하지만 이것만으로 경제의 방향을 완전히 바꾸기는 어렵다"고 지적하며, 현재 미국 경제가 과연 침체기에 접어들고 있는지에 대한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만일 미국 경제가 침체기로 접어들지 않았다면 이번 금리인하가 인플레이션을 다시 자극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경기침체가 현실화될 경우 스태그플레이션이 일어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금리인하로 유럽 등 주요국들의 금리인하가 잇따를 것으로 전망됐다.

전 부교수는 "세계 금융시장에 미치는 파급력이 매우 크다"며 "ECB가 미국의 금리인하에 대응해 유로화의 과도한 평가절상을 방지하기 위한 추가 완화 조치를 고려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특히 ECB는 금리를 더 낮은 마이너스 영역으로 인하하거나 자산 매입 프로그램을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김 사무총장은 유럽 경제상황을 더욱 심각하게 바라봤다.
그는 "유럽의 경우 물가상승보다는 경기침체를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며 "미국의 금리인하에 동참해 더욱 적극적인 통화정책을 펼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만 인플레이션 압박이 커지고 있는 일본은 다른 경로를 걷고 있다"면서 "일본은행(BOJ)이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일본이 금리를 인상할 경우 엔캐리트레이드의 청산이 가속화돼 글로벌 금융시장이 불안정해질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는 특히 신흥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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