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빅컷'에도 미지근한 코스피… 삼성전자·SK하이닉스 급락 [美 '빅컷' 글로벌 긴축 마침표]

이주미 기자,

박지연 기자,

김찬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9.19 18:34

수정 2024.09.19 18:34

국내 증시 투자 전략
중장기적으로 유동성 유입 호재
10~11월 경기 연착륙 확인 필요
원·달러 환율 0.5원 내린 1329원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홍보관 모니터에 삼성전자 종가가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장중 6만2200원까지 내리며 52주 신저가를 또다시 경신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39p 오른 2580.80에 마감하고, 코스닥은 6.31p 오른 739.51에 장을 마무리했다. 뉴스1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홍보관 모니터에 삼성전자 종가가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장중 6만2200원까지 내리며 52주 신저가를 또다시 경신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39p 오른 2580.80에 마감하고, 코스닥은 6.31p 오른 739.51에 장을 마무리했다. 뉴스1
미국의 빅컷(0.5%p 금리인하)에도 국내 증시가 미지근한 반응이다. 경기침체 불안감과 반도체 업황 우려가 지수 상승을 제한했기 때문이다.
증권가는 이번 금리인하가 중장기적으로 시장에 우호적 환경을 조성할 것으로 내다보면서도 경기침체 가능성을 주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美 경기침체 우려 걸림돌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21% 오른 2580.80으로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미국 금리인하에 따른 기대감 등으로 상승 출발한 뒤 하락 전환했다가 재차 상승, 보합권을 기록하는 등 변동성이 확대됐다.

4년6개월 만의 금리인하 결정에도 경기침체 우려가 사그라들지 않고 대형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급락세가 나타나면서 호재로 작용하지 않은 모습이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이번 빅컷이 중장기적으로 국내 증시에 긍정적인 재료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금리인하로 유동성이 시장에 유입되고, 달러화 약세도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 증시 전반에 우호적일 것으로 봤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대선 이벤트 등으로 인해 지수 상단이 제한될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금리인하는 증시에 친화적일 것"이라며 "특히 달러화 약세는 지난 10년 넘게 소외됐던 선진국 대비 신흥국의 소외현상을 해소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경민 대신증권 FICC리서치부장은 "경기침체가 아닌 상황에서 금리인하 사이클 전개는 글로벌 증시와 위험자산에 강한 상승동력이 되지만, 경기에 대한 불신이 남아 있어 검증의 시간이 필요하다"며 "10~11월 경제지표를 통해 경기 연착륙이 가시화되면서 증시와 위험자산의 상승 추세가 재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원·달러 환율은 달러약세에 따른 원화강세로 당분간 하방 압력이 높아질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연준의 과감한 빅컷 단행에 하방 압력이 커졌고, 기준금리 인하 시점을 앞당기면서 경제 연착륙을 도모하려는 연준의 노력도 글로벌 위험선호 회복을 부추길 수 있어 원·달러 환율 하락 압력은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리인하 수혜 '바이오' 주목

금리인하 사이클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수혜주에도 관심이 몰리고 있다. 특히 시장이 주목하는 수혜업종은 제약·바이오다. 제약·바이오는 대규모 장기투자가 필요한 만큼 저금리 환경에 유리하고, 부채가 많아 금리가 하락할 경우 이자부담이 줄어 이익이 늘어난다.

이날 바이오 대장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장 대비 5.96% 오른 104만9000원에 거래를 마치며 3년 만에 황제주의 탄생을 알렸다. 이 외에도 에스티팜(7.56%), 휴젤(3.93%), 셀트리온(3.23%), SK바이오팜(1.44%) 등이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금융주에도 매수세가 유입됐다.
특히 우리금융지주(2.46%), 신한지주(1.79%), BNK금융지주(1.74%), 하나금융지주(1.48%) 등이 강세를 보였다. 통상 금융주는 금리가 하락할 경우 예대마진(대출금리와 예금금리의 차이)이 줄어들어 불리한 환경이 조성된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단기 불확실성이 해소된 점에 더 크게 반응했다.

zoom@fnnews.com 이주미 박지연 김찬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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